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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엑소더스…‘1000만명 시대’ 3월 깨진다
-지난해 서울 인구 13만7000명 순유출…18년만에 최고
-20대 제외 전연령대 떠나…30대 4만8000명 유출 심각
-주민등록인구상 1002만2000명…매달 7000명 줄어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 인구(거주 불분명자ㆍ재외국민 포함)는 1002만2000명을 기록해 1년 만에 8만1000명이 줄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르면 3월 서울 인구는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문제 때문에 서울을 등지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탈서울 인구가 13만7000명을 기록해 18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28일 통계청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시민 13만7000명이 서울을 떠나며 1997년(17만8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 인구 유출 현상은 학업적인 특성이 보이는 20대(1만7000명)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20대 제외 전 연령대 탈서울=20대는 교육을 이유로 ‘인(in) 서울’하고, 30대는 주택을 이유로 ‘탈(脫) 서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서울에서 타 시ㆍ도로 이동한 30대는 4만8000명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순유출 인구의 35.2%나 차지한 30대가 전세난 등 주거를 이유로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 이동 인구 61.8%(20만2978명)가 거주지 이동 이유로 ‘주택’을 꼽았기 때문이다.

30대와 마찬가지로 핵심 경제활동주체인 4050세대의 서울 탈출도 이어졌다. 지난해 50대는 2만5000명, 40대는 2만4000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 30대 다음으로 유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과 함께 서울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는 0~9세 아동들도 2만2000명에 달했다.

반면 1만7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20대는 전 연대령대에서 유일하게 빠져나간 인구보다 들어온 인구가 많았다. 서울로 이동한 이유로 대부분(1만6000명)은 교육을 꼽았다.

서울에서 떠난 사람 10명 중 6명은 경기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15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출한 타 시ㆍ도는 경기도(60.2%)가 최다였고, 인천(7.5%)이 2위를 기록했다. 세종시가 있는 충남은 3.8%로 뒤를 이었다.



서울 1000만 시대 붕괴 초읽기=지난해 서울로 들어온 인구가 158만9000명인데 비해 떠난 인구가 172만7000명에 달했다. 매달 1만1400명 가량의 서울 시민이 빠져나간 셈이다.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전국 17개 특별ㆍ광역시ㆍ도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 13만7000명은 전국에서 순유출된 지역(6곳) 전체를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순유출 규모가 서울 다음으로 많은 곳은 대전(-2만2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4000명), 광주(-9000명)이었다.

시군구 별로는 서울 강동구(-4.4%)가 전국에서 순유출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동구(-2.8%), 대전 대덕구(-2.7%) 순이다.

이에 따라 서울 인구 1000만명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서울의 전체 주민등록인구은 1년 전보다 8만1000명 줄어든 1002만명이다. 매달 7000명 가량이 감소한 셈이다.

서울 인구는 강남 개발 등과 함께 1988년 1000만명을 돌파했다. 1990년부터 26년간 단 한해도 빠지지 않고 서울의 인구 순유출이 일어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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