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씨는 5년 전부터 경매 물건으로 나온 제주 한림읍 일대 아파트형 펜션을 여러 채 낙찰 받았는데 그 때랑 비교하면 시세가 4배 올랐어요. 제주시 구도심에 20년된 아파트를 가지고 있던 D 씨는 가격이 안 올라 걱정이었는데 신공항 부지가 발표된 뒤로 단숨에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제주시 J공인 관계자)
제주도에선 이렇게 하루아침에 큰 돈을 만지게 됐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땅은 물론이고, 건물이며 주택까지 가격이 크게 뛴 덕분이다. 제주 제2공항 부지가 공개된 이후로 불어 닥친 토지 투기열풍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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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2014~2015년 연간 지가변동률.[자료=국토교통부] |
최근 발표된 몇 가지 통계들은 최근의 제주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지난해 땅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제주(7.6% 상승)였다. 섬을 둘로 나누고 있는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7.97%, 7.32% 올랐다.
특히 제2공항이 들어설 부지에서 가까운 성산읍(12.28%)을 비롯해 표선면(12.20%), 남원읍(9.10%)에선 10% 내외의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시에서는 구좌읍(11.05%), 조천읍(9.89%), 애월읍(9.41%)의 지가가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외지인들이 2~3년 전부터 건물과 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 제2공항 부지 발표된 이후로 제주도 땅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절정에 달한다”고 말했다.
제2공항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제한되지만 인근 중개업소엔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이곳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공항 주변지역인 표선과 구좌 일대에 있는 중개업소들은 손님들에게 지금 들어와도 늦지 않았다며 투자를 부추긴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주도 안에서 이뤄진 토지 거래량은 7만3869필지다. ▷2012년 3만8128필지 ▷2013년 4만5112필지 ▷2014년 5만9367필지로 매년 증가일로다.
제주도에선 상업용 건물에 투자해도 육지 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지난해 상업용부동산(오피스ㆍ상가)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의 상업용 건물의 투자수익률이 모든 건물 유형에서 3% 중후반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임대동향조사는 ▷오피스(일반 6층 이상) 824개 동 ▷중대형 매장용(일반 3층 이상) 2331동 ▷소규모 매장용(일반 2층 이하) 1800개 동 ▷집합 매장용 2만3000여호 등 4개 건물유형으로 구분해 조사가 이뤄졌다.
제주도 오피스의 투자수익률은 3.21%로, 전국 평균(1.60%)의 2배에 달한다. 서울(1.76%)과 경기도(1.73%) 수준도 웃돌았다.
중대형 매장용 건물의 투자수익률도 제주도(3.39%)가 가장 높았다. 인천(2.15%), 부산(2.13%), 대구(1.99%)가 뒤를 이었다.
소규모 매장용 건물과 집합 매장용 건물의 투자수익률도 각각 3.66%, 3.15%로 전국 으뜸이었다.
제주도 상업업무용 건물에 대한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 971동에서 3분기 1329동, 4분기엔 1860동으로 증가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제주도를 겨냥한 부동산 투자가 고도화되면서 ‘저가 매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 현재로서는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올해도 수요는 몰리겠으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 목적이 장기적인 임대수익인지, 시세 차익인지, 은퇴를 염두에 둔 투자인지 분명히 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ywhy@heraldcorp.com
제주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임대료
구분 투자수익률 임대료
전국 제주도 전국 제주도
오피스 1.60% 3.21% 14,800원/㎡ 4700원/㎡
중대형 매장용 1.71% 3.39% 31,800원/㎡ 12,300원/㎡
소규모 매장용 1.66% 3.66% 16,500원/㎡ 12,400원/㎡
집합 매장용 1.82% 3.15% 28,000원/㎡ 10,000원/㎡
자료 : 국토부, 한국감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