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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헛 꿈…내 집 마련 ③] 집값 거품 꺼져도 걱정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세계가 총 6조 달러(7200조 원)를 투입했건만, 역으로 부동산 가격 거품이 세계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발 위기의 한 축엔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감도 깔려 있다. 경기둔화로 소득이 정체되고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부동산은 물론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 미국 연준이 방아쇠를 당겼고, 중국발 금융위기는 이에 대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로 인해 자금이 자산시장을 빠져 나가면서 세계 각국이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한 추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품이 한순간 무너지는 순간 세계경제가 나락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중앙은행은 이미 지난 21일(현지시간) 추가 완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한국,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도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추가완화에 나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이 돈을 푸는 것은 부동산 가격 거품 붕괴가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미경제학회(AEA)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실제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면서 내륙 일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초과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심각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방도시의 부동산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시장전반에 부정적 심리가 확산될 경우 부동산 시장이 급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이 그간 고수익 대체투자로 인식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는데, 경기둔화로 인해 이같은 거품이 일순간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다.

지난 2008년 서프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 은행의 부실자산 상각 규모만 약 1조 6000억 달러(1700조 원)에 달했다. 미국 5대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가 2008년 JP 모건체이스에 인수되고 리먼 브라더스가 2008년 9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영국 최대 모기지 은행인 핼리팩스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는 로이즈 TSB은행에 인수됐다. 해외에서 유입된 자본 중 85%이상이 서구계 은행에서 온 신흥국은 금융위기와 함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이게 됐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 세계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양의 돈을 푼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 그리고 영란은행은 각각 2조 9000억 달러, 1조 9000억 달러, 6000억 달러, 5000억 달러의 본원통화를 투입해 자산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문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도 아베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내세워 2016년 하반기까지 물가상승률 2% 도달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0.1%에 그쳤다. 여기에 중국 경기침체와 국제 유가 폭락으로 자본이 자산 시장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투자은행 UBS의 2016 글로벌 부동산 거품 전망 지수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54여곳 중 10여곳의 부동산 가격은 10% 이상 폭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미국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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