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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산 로하니 대통령 “테러리즘 막으려면 경제 살리기 선행돼야”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탈리아와 프랑스 순방에 나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경기 부양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극단주의에 빠지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가 세계의 극단주의를 극복하길 원한다면, 우리가 테러와 싸우기를 원하다면,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제공이다. 성장 정체는 테러리즘을 위한 힘이 된다. 실업은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전사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자료=Rouhani.ir]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그의 발언에 발맞춰 서방과의 경제 협력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이탈리아와 체결한 계약의 규모만 170억유로(약 22조1000억원)에 이른다. 27일 프랑스 방문에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돈 보따리를 활짝 풀어놓을 계획이다.

그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는 투자와 기술,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우리는 이란에서 생산하는 것의 30%를 수출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투자를 요청했다.

서방 국가들도 그의 의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의 향후 연간 경제성장률은 6~7%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중도ㆍ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에 맞서는 내부 불만 세력이 복병이기 때문이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시행될 국가지도자운영회의(Assembly of Experts) 위원 선거를 앞두고 헌법수호위원회는 후보 등록자 801명 중 635명을 탈락시켰다. 앞서 헌법수호위원회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 후보 등록자 1만2000여명 중 7000여명도 탈락시켰다. 이들 대부분은 대체로 중도ㆍ개혁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자 중에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이자 첫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도 포함됐다.

그의 아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아버지는 후보자 교리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나, 이는 필수가 아니다”라고 항의하면서 “탈락 이유는 명확하다고 본다”며 개혁파에 대한 압박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를 두고 제재 해제에 따라 관심에서 멀어진 이란 보수파가 두 선거를 앞두고 ‘반격’을 개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로하니 대통령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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