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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올 들어 300조원 유동성 공급…신(新)병기 역레포 꺼내든 이유는?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26일(현지시간) 4400억 위안(약 8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한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만 1조6000억 위안(약 30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을 푼 셈이다. 춘절을 앞두고 대거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28일짜리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3600억 위안을, 7일짜리 역레포로 800억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1일 4000억 위안(73조18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같은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인민은행이 최근 잇달아 근래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역레포 거래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 인하라는 전통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버리고 역레포를 통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집중 사용하고 있는 것. 

[사진=게티이미지]


인민은행이 지금까지 역레포를 통해 공급한 유동성 규모 1조6000억 위안이다. 시장에선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지준율을 1%포인트 이상 인하한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필딩 찬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지준율 및 금리 인하라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에서 비전통적인 수단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 대신에 역레포 거래를 통한 유동성 공급 방법을 택한 것은 자금 엑소더스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경기 부양효과를 거두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역레포 거래는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들로부터 채권을 사서 약속된 때에 되파는 형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지준율 인하는 그 효과가 지속성이 있다면, 역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이 정해져 있다. 특히 역레포는 약정 기한이 도래했을 때 중앙은행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그 만큼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조절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역레포는 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달리 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중앙은행은 이에 따라 역레포 거래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면서도 단기적으론 시장의 유동성 고갈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인민은행의 마쥔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단기 금리를 지나치게 떨어뜨릴 수 있고 자본유출과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제일경제일보는 전했다.

‘지준율 인하→단기금리 인하→위안화 가치절하→머니 엑소더스’를 우려하는 중국으로선 최선의 선택인 셈이다.

특히 인민은행은 역레포를 통해 시중 금리를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당시 3개월짜리 역레포 이자율 2.75%는 시중 금리와 수준으로 현재 지준율 1.62%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시중의 유동성 부족현상을 해소하면서도 시중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방지할 수 있다. 시중금리 인하는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는데다 구조조정을 통해 점차적인 부채 축소에 나서려는 당국의 정책에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리다오쿠이 칭와대 교수는 다보스포럼에서 “현재로선 금리 보다 환율이 더 중요하다”며 “최우선 순위는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안정화시킬 수 있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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