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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경제 악재 2題]중국 때문에…유가하락 직격탄
中성장률 둔화-저유가-세계경제 불안 비관론 확산


세계 경제가 중국 경기 침체의 그림자를 좀체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 잠깐 반등하는가 싶었던 국제 유가는 25일(현지시각)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에 다시 폭락했고, 중국의 석유 수요 장기 전망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저유가→금융 시장 불안→실물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세계 경제를 흔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5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0.34달러에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산유량 경쟁 요인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 전망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은 세계 에너지 소비 증가의 40%를 차지해 왔지만,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는 단지 0.9%만 상승했다.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 시대에 접어든 이상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중국의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연간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2030년이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ESAI 에너지는 “지난 15년에 비해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는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기 침체는 한때 브릭스(BRICs)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였던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GDP성장률이 -3.7%를 기록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9%)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저유가가 지속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역시 지난해 성장률 -3.7%, 올해 성장률 -3%가 예상된다. 다른 산유국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저유가의 파장은 디플레이션은 물론이고,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을 부추겨 국제 금융 시장에도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 또 인프라 및 플랜트 건설, 철강, 선박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에 극심한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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