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85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0.34달러에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산유량 경쟁 요인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 전망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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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은 세계 에너지 소비 증가의 40%를 차지해 왔지만,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는 단지 0.9%만 상승했다.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 시대에 접어든 이상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중국의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연간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2030년이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ESAI 에너지는 “지난 15년에 비해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는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기 침체는 한때 브릭스(BRICs)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였던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GDP성장률이 -3.7%를 기록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7.9%)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저유가가 지속되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역시 지난해 성장률 -3.7%, 올해 성장률 -3%가 예상된다. 다른 산유국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저유가의 파장은 디플레이션은 물론이고,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을 부추겨 국제 금융 시장에도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 또 인프라 및 플랜트 건설, 철강, 선박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에 극심한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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