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작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97로 2014년보다 11.2%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통계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사상 최대치로, 이에 따라 지수도 2010년(100.0) 이후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킨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해엔 99.97개라는 뜻이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개선된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은 2014년 배럴당 96.56달러에서 지난해 50.69달러로 무려 47.5% 폭락했다.
이로 인해 수입가격 하락폭(-20.2%)은 수입가격(-11.3%)보다 커졌다. 하반기만 봐도 순상품교역지수는 7월 11.8%, 8월 11.5%, 9월 12.4%, 10월 12.2%, 11월 9.1%, 12월 8.0% 등 높은 개선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지난해 134.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상승률은 14.0%로 2010년(16.2%)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대외 교역을 통한 구매력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출물량은 2014년보다 2.5%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7.6%), 석탄ㆍ석유제품(7.0%), 화학제품(6.2%) 등의 증가폭이 컸다. 섬유ㆍ가죽제품(-8.9%), 농림수산품(-8.3%), 1차금속제품(-3.4%)은 줄었다.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9.0% 하락한 가운데, 석탄ㆍ석유제품(-36.9%), 1차금속제품(-15.5%), 농림수산품(-14.5%)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수입물량은 지난해 3.3% 증가했다. 수송장비(26.1%)와 전기ㆍ전자기기(7.3%) 수입이 늘었다.
전체 수입금액은 17.6% 감소했다. 특히 석탄ㆍ석유제품(-47.6%), 광산품(-37.8%), 1차금속제품(-20.0%)이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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