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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성공방정식 제대로 보여준 봅슬레이 두 청년
한국의 봅슬레이 두 청년이 일을 냈다. 원윤종(31ㆍ 강원도청), 서영우(25ㆍ경기도연맹)가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2인승에서 우승했다. 두 청년의 쾌거가 더욱 반가운 이유는 꿈을 이뤄 나가는 성공 방정식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꿈과 목표를 정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 진행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 좌절과 극복은 여지없이 추가된다. 간단하다. 새로울 것도 없다. 특별한 것도 없다. 하지만 제대로 해 내는 사람들도 드물다. 알면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 청년은 꿈을 꿨다. 교사가 되겠다는 인생 진로를 시작하기 전에 청년기를 걸어볼만한 꿈으로 봅슬레이를 선택했다. 얼떨결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듯 얘기 되지만 육상선수였던 전력이 스타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봅슬레이에 적합하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 두 선수는 계획을 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꼭 필요한 스승도 만났다. 지난 4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외국인 코치 ‘고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먼저 세레모니를 할 정도로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7개국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외국 경기장이 낯선 대표팀 선수들에게 그 특성과 코스별 경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다양한 인맥을 바탕으로 유럽 현지에서 연습장을 잡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이제 봅슬레이 대표팀엔 감독과 선수들의 건강관리, 영상 분석 등을 전담하는 코치, 스타트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육상 전문가까지 지원된다. 현대차그룹은 맞춤형 썰매도 만들어줬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선수의 쉼없는 노력이다. 아침 6시부터 8시간씩 윗몸 일으키기와 220~230㎏의 역기를 멨다. 매일 밤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하루에 밥 15공기를 먹으면서 몸무게를 30㎏이나 불리면서도 순간 반응속도를 더 높였으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미뤄 짐작된다.

사실 두 선수의 우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준은 좀 떨어지지만 2013년 11월 아메리카컵에서 국제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메달의 꿈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의 결과는 18위였다. 두 청년은 주저앉지 않았다. 2년의 세월이 더 지나 지금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드라마는 평창이라는 클라이막스 무대를 향해 가는 중이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함께 보고 따라해 봐야 할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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