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생산업체로 유명한 사가미(相模) 고무공업의 오아토 이치로(大跡一郎) 사장은 25일 블룸버그에 “2월 8일부터 시작되는 춘절을 앞두고 매장에서 품절을 대비해 출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토 사장은 이어 “봄까지 자국 콘돔생산량은 4000만 개에서 약 8000만 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일제 콘돔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은 품질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자국산 콘돔에 대한 불신이 커 이전에도 외국산을 선호해왔다. 지난해 4월 상하이공안국(上海市公安局)은 자국산 콘돔 300만 여개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좋지 않은 원료를 사용한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자료= 사가미(相模)고무 공업] |
지난해 1~10월까지 사가미 고무공업의 주가는 137% 상승한 주당 1071엔을 기록했다. 오카모토(オカモト)사도 동기간에 주식이 156% 올라 주당 1099엔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 금융불안과 위안화 약세로 두 회사의 주식은 각각 주당 532엔, 851엔까지 폭락했다.
일본인에 의한 자국산 콘돔 소비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그만큼 일본 10~20대층의 성생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 성의 건강의학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일본 대학생의 성경험률은 46.8% 기록, 2006년(61.1%)보다 14.3%포인트 감소했다. 일본 고등학생의 성경험률 역시 2006년 26.6%에서 2011년 15%로 줄어들었다. 듀렉스 설문조사에 따르면일본인의 연간 성관계 횟수는 평균 45회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중국은 평균 96회로, 그리스(138회)의 뒤를 이어 가장 높았다.
일본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일본 콘돔회사 중 하나인 후지 라텍스(不二ラテックス)는 2015년 3분기 순이익이 1억 59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엔저를 필두로 한 ‘아베노믹스’가 실시되기 전인 2006~2011년 일본 콘돔시장의 매출 규모는 연간 4~5%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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