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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한파의 경제학]100년만의 괴물 눈폭풍…美 ‘일자리’ 집어삼키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괴물 눈폭풍’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손실은 최고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0년만의 눈폭풍에 그나마 세계경제 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미국 마저 집어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괴물 눈폭룽이 그간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견실한 일자리 창출’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는 기우도 나오고 있다.

눈폭풍은 경기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엄청난 경제적 피해로 인해 경제성장률을 위축시키는 것이 다반사다. 게다가 나쁜 날시는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날씨가 따뜻할 수록 건설경기 등이 살아나 일자리가 늘어나는 반면, 한파와 눈푹풍으로 인해 일부 일자리는 ‘공치는 날’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지난해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눈 폭풍에 발목을 잡혔다. 2014년 미국 중서부에 몰아닥친 한파로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0.9%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지난해 역시 눈폭풍으로 인해 1분기 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100년만에 불어닥친 괴물 눈폭풍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이 멈춰섰다. 폭설로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운행을 중단했고 공공 시설이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 많은 영업점들이 문을 닫았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공연들도 중단됐다. 게다가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공항이 마비되면서 22~24일에만 총 1만편의 항공편이 발이 묶였다.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시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이나 소매판매 등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 분석 기업 매크로어드바이저스는 이와 관련 “연간 생산활동 일수를 250일로 잡았을 때 피해지역 하루 총생산은 8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이라며 “올해 1분기 미 성장률이 눈보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괴물 눈폭풍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이번주 뉴욕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이번 눈폭풍이 몰아닥친 워싱턴 D.C, 뉴욕, 필라델피아 등은 미국의 경제중심지라는 점에서 일자리 감소마저 불러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GDP 생산의 24%를 차지하는 산업의 중심지가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쉘 볼드윈에 따르면, 겨울철 온화한 날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온화한 날씨 덕에 2만3000개가 늘었으며, 11월에도 2만5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었다.

반대로 역대 최강의 한파와 100년만의 눈폭풍은 이같은 일자리 창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눈 폭풍이 주말에 닥쳐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1월 일자리 수 통계가 이번 눈 폭풍 이전에 마감돼 1월 일자리 수치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다행이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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