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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안의 입시] ‘입시 컨설팅’ 지고 변화 관리 중심 ‘학습 컨설팅’이 뜬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입시 컨설팅의 수요가 한풀 꺾아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지금 성적으로 어떤 대학을 갈 수 있는지’ 보다 ‘내 자녀에게는 어떤 진로가 적합하며, 목표 진로를 위해서는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묻는 학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7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5만5745명이다. 이중 수시 모집인원은 24만8669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수시모집의 경우,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전체 모집인원의 60.3%를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즉, 신입생 10명 중 6명이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되는 셈이다. 이 학생부 전형은 2015학년도 대입에서 55%, 2016학년도 대입에서는 2.4%포인트 높은 57.4%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생부 전형은 다시 교과 성적으로 학생을 뽑는 ‘학생부 교과 전형’과, 내신과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수상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인원이 학생부 종합 전형보다 높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은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20.3%까지 크게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전체 모집인원의 75%를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2017학년도 입시방침을 밝혔고, 고려대 역시 전체 신입생의 50%를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는 ‘2018학년도 신입생 전형’을 발표하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교육제도가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 인성을 강조하는 트렌드로 이동함에 따라 중·고교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전문 상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안모씨(42세·여)는 “학교에서도 동아리,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학습 활동들을 장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모든 활동이 진로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의 진로를 찾아주고 학습 로드맵을 설계하려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울 대치, 목동 등지에서 컨설팅 한 번 받아보려면 예약이 꽉 차 몇 주 뒤에나 상담이 가능할 정도”라며 과열되는 학습 컨설팅 시장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입시·학습 컨설팅의 차이, ‘변화 관리’ 유무에 있어= 학습 컨설팅이 과거 호황을 누렸던 입시 컨설팅을 압도하게 된 이유는 무엇 일까. 자기주도학습 멘탈 코칭 전문가 박인연 멘토솔루션 소장은 “입시 컨설팅과 학습 컨설팅의 차이는 ‘사후 변화 관리’에 있다”고 말한다.

입시 컨설팅이 현 상황에서 어떤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어떤 전형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지, 대학 학과 별 평균 합격률은 어느 정도인지 단순히 진단해주는 역할에서 그쳤다면, 학습 컨설팅은 학생에 대한 개별 진단은 물론,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방법, 학생부 관리법, 목표 진로 연관 활동 추천, 학교 및 학과 추천 등 실질적인 대비책을 알려주는 ‘사후 변화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입시 컨설팅보다 종합적인 학습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습 컨설팅을 찾는 학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 관리로 개인 스토리 형성 ‘눈길’= 학생부 종합 전형의 핵심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학습 컨설팅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박 소장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원하는 학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부딪히고 겪은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 경험은 바로 ‘자기주도학습’이라며, “학습 컨설팅은 다양한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성격 유형과 기질, 역량에 가장 최적화된 진로와 적성, 학습 방법을 찾는다. 이렇게 발견하게 된 목표 진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적 역량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시켜주다 보니 나의 학습 스토리를 엮어 개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대입까지 이어지는 공부습관도 탄탄하게 잡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변화’ 관리에서 ‘멘탈’ 관리로 확장되는 新 트렌드 주목해야=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국 중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됨에 따라 학습 컨설팅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교육업계는 컨설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진단 시스템과 전문 컨설턴트 영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박 소장은 “사후 변화 관리가 중심이 되는 학습 컨설팅의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변화 의지와 학습 의욕의 중심이 되는 ‘멘탈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학습 컨설팅 시장에서 공부에 대한 강인한 정신력과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한 동기 부여 또는 학습적 멘탈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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