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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재드래곤’ ‘용블리’…갑부들의 ‘SNS 애칭’
-동경ㆍ비판ㆍ냉소 마음 담긴 부호들의 ‘SNS 애칭’
-이재용 미소 ‘재드래곤’…만화 캐릭터 ‘크롱’ 닮은 정용진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민상식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홀로 위풍당당 들어오신 멋진 재용님”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이 찍힌 사진 세 장이 올라왔다.

당시 여성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한 팬이 김포공항에서 멤버들을 기다리다 우연히 이 부회장을 마주쳐 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을 올린 작성자(CV***)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사진과 함께 “(공항 입국장에서 이 부회장이) 옆에 비서나 경호원 없이 혼자 트렁크 하나 들고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왔다”는 글도 남겼다.

작성자는 당시 이 부회장을 향해 사진을 찍자 “이 부회장이 당황하며 ‘허허 나를 왜 찍어요’라고 웃는 모습이 무척 멋졌다”고 했다.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

이 글은 이후 3000회가 넘게 리트윗되는 등 빠르게 확산되면서 SNS상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이 부회장의 수줍은 미소를 본 누리꾼들은 이 부회장에게 이재용의 ‘재’와 유명 가수 ‘지드래곤’(27ㆍ본명 권지용)을 합성한 ‘재드래곤’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국내 세번째 빌리어네어인 그가 생각보다 소탈한 모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7조6829억원(이달 18일 기준)에 달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슈퍼리치에게는 ‘별명’이 있다.
막대한 재산을 손에 쥐고 자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부들에게 누리꾼들은 여러가지 의미가 담긴 별명을 붙인다. 동경과 존경, 비판과 냉소의 마음이 담겼다. 


지나 라인하트 핸콕 프로스펙팅 회장

호주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성인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ㆍ61) 핸콕 프로스펙팅 회장은 언론에서 ‘철의 여인’(Iron Lady)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호주 누리꾼들이 붙인 SNS상 별명은 ‘지나 더 헛’(Gina The Hutt)이다.

할리우드 SF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괴물 ‘자바 더 헛’(Jabba the Hutt)에서 따온 것으로, 한때 체중이 많이 나갔던 지나의 외모가 괴물과 닮았다는 뜻에서 생긴 것이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회사를 키워낸 라인하트(자산 83억 달러)가 탐욕스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호주의 누리꾼들은 이 별명으로 그를 조롱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해외의 상황과 다르다. 재계 오너들의 SNS상 애칭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 만든 별명도 대부분 없다. 그나마 언론에서 가장 많이 붙인 것이라고 해도 ‘은둔의 경영자’ 정도다. 그만큼 재계 오너들이 미디어나 대중 앞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NS를 통해 누리꾼들과 소통하려는 일부 국내 부호들에게는 긍정적인 의미의 애칭이 생기고 있다.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 활동을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정용진(47)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팔로어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겼다.

바로 ‘용블리’와 ‘크롱’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여러 차례 올렸다. 이 사진을 본 정 부회장의 팔로어들은 정용진의 ‘용’에 귀여운 매력을 뜻하는 ‘러블리’를 붙인 ‘용블리’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또 정 부회장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속 캐릭터인 ‘크롱’ 닮은꼴이라는 이유로 ‘크롱’으로도 불린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팔로어 수는 7만3000명이 넘고,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의 경우 게시물 한 개당 평균적으로 ‘좋아요’ 1000개 이상, 댓글 50개가 넘게 달린다.

과거 정 부회장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대표적인 슈퍼리치로 꼽혔지만, 여러 차례 구설에 휘말린 뒤 2013년 페이스북을 탈퇴, 수년간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7560억원이다.
 
왼쪽부터 박서원(37) 두산그룹 전무, 영화배우 지성,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 [사진=박서원 인스타그램]


빡빡 밀어버린 민머리와 팔뚝에 새긴 독특한 문신으로 유명한 박서원(37) 두산그룹 전무도 재계의 ‘SNS 스타’로 불린다.

그에게 붙은 SNS상 애칭은 ‘크리에이티브 빡빡이’와 ‘핫한 빡빡이’ 등이다.

실제 박 전무는 세계 5대 국제 광고제를 모두 석권하는 등 ‘창의적인’(Creative) 실력을 보여줬고, 이런 점이 독특한 헤어스타일인 ‘민머리’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은 것이다.

박 전무의 SNS 팔로어들은 그의 외모를 두고 연예계 대표 민머리 스타 방송인 홍석천과 정창욱 셰프 등과 비교하기도 한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 전무는 2005년 미국 뉴욕의 세계적인 미술ㆍ디자인 대학인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를 졸업한 후 스스로의 힘으로 2006년 독립광고회사인 빅앤트를 설립했다.

빅앤트는 2009년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옥외 반전(反戰) 포스터로 5대 광고제(원쇼, 클리오, 칸, D&AD, 뉴욕페스티벌)에서 모두 수상하며 광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전무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바른생각’이라는 콘돔 브랜드를 만들어 미혼모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돌려주는 사회적 브랜드 ‘이런쨈병’도 선보였다. 박 전무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340억원이다.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

트위터ㆍ페이스북 등의 SNS가 유행하기 이전에는 온라인게임 업체 등 정보기술(IT) 부호들의 애칭 ‘게임황제’ 등이 온라인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인터넷이 태동하던 1990년대 후반 벤처기업을 통해 빌리어네어로 거듭난 김범수(49)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게이머들이 ‘게임부호’로 인정한 IT 창업가다.

김 의장은 대학 시절부터 ‘킹 오브 게임’(King of Game)으로 불렸다. 술자리에서 계속 게임을 해서 붙은 별명이다. 김 의장의 게임을 향한 열정은 훗날 비즈니스에도 적용됐다.

대기업 삼성SDS를 다니던 김범수는 창업을 하기 위해 1998년 사표를 던진 후 PC방을 차리고 게임을 개발했다.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포털 ‘한게임’이다.

요즘 김 의장은 ‘킹 오브 게임’이라는 별칭보다 ‘브라이언’(Brian)이라는 애칭이 더욱 익숙하다.

모든 직원이 직책을 떼고 영어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카카오 사내 문화에서 김범수 의장은 ‘브라이언’이란 영어이름을 사용한다. 김 의장의 상장사 주식 지분평가액은 약 1조4611억원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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