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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연초부터 ‘소비 불지피기’…현실은 ‘소비절벽’ 국면으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가 부진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초부터 ‘소비 불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과연 소비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정책지원이 이뤄지는 부문만 소비가 반짝 살아날 뿐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후반 소비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개별소비세 인하의 역효과로 그 동안 우려했던 ’소비절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근본적인 소비진작을 위해선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민간소비가 살아나야 한다고 보고 설을 전후로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2일부터 전국 2147개 농수협과 산림조합 특판장이 세일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25일부터는 300개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그랜드세일이 시작돼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된다. 농수협 등의 특판장에선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가 최대 50% 할인되며, 동시에 전국의 221개 직거래장터와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의 세일도 진행해 소비분위기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 한달동안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외국인 대상의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연이어 실시해 설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코리아 그랜드세일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외국인 쇼핑상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쇼핑축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와 주택건설 투자가 호전됐지만, 이는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가 재개된 성격과 추경 및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측면이 강하다며 올해도 소비가 활기를 띠길 기대하긴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부문별 소비동향을 추적한 결과 지난해 후반 개별소비세 인하가 이뤄진 자동차 부문은 전년대비 20%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지만, 외식업과 숙박업 등은 2014년 소폭 증가에서 지난해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래프 참조>

LG경제연구원은 “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행사로 백화점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여가문화와 관련된 소비는 여전히 부진했다”면서 “정책효과가 나타나는 부문 이상으로 소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개벌소비세 인하로 지난해 미리 앞당겨졌던 자동차 구매가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생산과 고용회복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계의 소비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다. 이렇게 될 경우 소비절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가계의 소비성향은 계속 하향곡선을 그려 역대 최저수준까지 낮아졌고 한국경제의 장기적인 성장세 저하 우려로 미래에 대한 불안도 높은 상태”라며 “부동산 대세상승 신화가 깨지면서 50대 이상 연령층의 소비성향 저하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청장년층도 취업난과 부진한 소득증가로 소비를 여지가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더욱이 올해 부동산 경기도 불투명해져 소비 및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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