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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게임 그만…‘가상현실’에 눈뜬 NHN엔터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이준호(사진·52)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 이사회 의장이 최근 투자 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가상현실(VR)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두 곳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이 의장은 최근 ‘핀테크’(금융+IT), ‘사물인터넷’(IoT) 투자에 이어 VR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이 의장은 지난 2013년 옛 NHN(현 네이버)의 기업분할(인적분할)을 통해 이해진(48)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한지붕’ 생활을 청산하고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NHN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다른 벤처캐피털 4곳과 함께 미국의 ‘시선추적’(eye trackingㆍ아이 트랙킹)기술 스타트업 ‘아이플루언스’(Eyefluence)에 1400만 달러(한화 약 170억원)를 투자했다.
 
아이 트랙킹 스타트업‘ 아이플루언스’(위)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헤드셋‘ 아비건트 글라이프’.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밀피타스에서 설립된 아이플루언스는 오큘러스와 삼성전자 등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통해 눈동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ㆍ인식해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아이 트랙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기술은 가상현실(VR) 기기를 비롯해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에 활용된다. 이 업체는 최근까지 인텔의 투자 자회사 인텔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2억16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NHN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월에는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가상현실 기술기업 ‘아비건트’(Avegant)에 2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2년 9월 캘리포니아 주 레드우드시티에서 설립된 아비건트는 지금까지 투자금 총 3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준호(52)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 이사회 의장

아비건트가 최근 선보인 제품 ‘글라이프’(Glyph)는 헤드폰에 VR기능을 탑재한 디스플레이 헤드셋이다.

평상시 헤드폰으로 사용하는 글라이프는 VR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헤드셋 고리를 앞으로 당겨 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변한다. 특히 글라이프는 다른 VR기기와 달리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 망막에 영상을 투시하는 방식이다. 총 200만개의 마이크로 미러에 영상을 투사하는 ‘마이크로미러 어레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망막에 바로 영상을 투시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지원한다.

NHN엔터는 게임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등 다양한 IT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NHN엔터는 2014년 국내 대표 전자결제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티머니(교통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티모넷’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어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PAYCO)를 출시해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2014년 온라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와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음악플랫폼 ‘벅스’ 운영사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40%를 1060억원에 취득,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준호 의장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는 약 7545억원(지난달 18일 기준)으로 평가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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