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역대급 한파에 지구촌 때아닌 ‘사재기 열풍’…美ㆍ中ㆍ日 “식량 확보” 특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역대급 한파에 지구촌이 사재기 열풍에 빠졌다. 미국, 중국, 일본의 일부 시민들은 주말에 들이닥칠 한파와 눈폭풍에 대한 우려로 식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2일 일본 기상청의 뉴스 채널인 웨더뉴스(WNI)는 서일본 일대 주민에 오는 주말 40년 만에 찾아올 한파에 대비해 3일 분의 식량을 확보할 것을 권유했다.

미국 의회(Capitol Hill) 앞에 쌓인 눈을 제설차량이 치우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

매체는 “일본열도의 상공에는 주말부터 간헐적으로 한기가 유입되고, 24일(일)은 40년 만에 한기가 크게 남하할 예정”이라며 “서일본에는 재해수준의 폭설이 내릴 예정이기 때문에 3일분의 식량, 물, 등유를 1월 22일까지 확보할 것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특히, 후쿠오카(福岡)와 히로시마(広島), 그리고 돗토리(鳥取) 일대는 영하 6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쿠오카 1월 평균 기온은 6.6 ℃ 다. 히로시마 1월 평균 기온도 5.2℃를 기록하는 등 영상 기온을 유지해왔다.

지난 18일부터 홋카이도(北海道)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부분 임시 휴업에 들어갔으며, 열차의 운행과 도로의 통행도 전면 금지됐다.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음식을 대량 구매했다”, “3일 치 카레를 만들어놨다” 등 한파에 대비해 식량구매에 나선 사람들의 글이 올라왔다. 홋카이도 삿포로(札幌) 시로 가는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미국도 눈폭풍으로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이틀에서 사흘 간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섰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동부주들에 최고 시속 100㎞에 육박하는 눈보라가 몰아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DC는 22일 밤부터 길게는 24일까지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악천후로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까지 승용차를 이용해야 했다.

워싱턴과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에는 비상상태가 선포됐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만일의 사태를 위해 주 방위군 500명을 대기하도록 했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눈보라로 인해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76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동부의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

중국에도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중국 신문망은 21일 폭설이 예보된 저장(浙江), 안휘(安徽)성 등의 재래시장과 마트에 전날부터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의 한 시장에서 파는 야채가격은 최고 30%까지 치솟았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1∼22일 북쪽 시베리아에서 발원한 찬 바람이 따뜻하고 습한 기류와 만나 저장, 안휘, 장시(江西), 상하이,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등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지난(濟南), 허페이, 난창(南昌),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충칭, 우한(武漢), 창사(長沙) , 난징(南京) 등은 3∼5일 내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23일 쯤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30년 만에 최저 기온이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