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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보다 아시아인이 백만장자 될 확률 높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에서 백만장자(12억원 이상 자산가)가 될 확률은 아시아인이 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주 연방은행이 1만2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소비자 가계 조사’에 따르면 중년에 대학 졸업을 한 아시아인이 백만장자가 된 비율은 22.3%에 달하는 반면, 같은 조건의 백인이 백만장자가 된 비율은 21.5%에 그쳤다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6.8%와 6.4%에 그쳤다.

은행 연구원들은 인종에 따라 교육 수준과 나이가 재산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기 위해 해당 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백인은 교육에 따른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백인이 백만장자가 될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37%까지 올랐다.

아시아인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2% 수준에 그쳤지만, 석사 학위까지 받으면 30% 수준까지 육박했다.

반면 히스패닉과 흑인은 교육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의 경우 백만장자가 되는 비율은 고등학교 졸업을 하지 못한 사람이 1%도 되지 않았고, 석사 학위까지 받더라도 6.7%에 머물렀다.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백만장자가 될 확률은 아시아인이 가장 높았다.

아시아인이 40대 이전에 백만장자에 이른 경우는 2.4%였지만 60세 이상이 되면 21%까지 올랐다. 백인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히스패닉과 흑인은 나이가 들더라도 1~2%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배경에는 인종에 따른 차별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블룸버그는 그 예로 마리앤느 버트란드가 발표한 논문을 들었다. 마리앤느는 신문에 구인 광고를 낸 회사에 동일한 지원서를 두 부씩 보냈다. 다만 한 부에는 에밀리 왈시, 그렉 베이커 같은 백인 느낌이 나는 이름을 써넣었고, 다른 한 부에는 라키샤 워싱턴, 자말 존스 같은 흑인 느낌의 이름을 써넣었다. 그 결과 백인 이름을 써 넣은 이력서가 서류 전형에 통과한 확률이 흑인 이름을 써 넣었을 때보다 50%는 높았다.

은행 연구팀의 윌리암 에머슨은 “‘미국에서 인종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나 ‘모두가 동동하게 출발한다’는 말은 잘못됐다”며 “이런 결과가 절망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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