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이 올해 카니발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상파울루대학교의 유리코 아루다 바이러스학 교수는 “대규모의 (바이러스에) 취약한 군중이 카니발에 간다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 “그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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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의 뇌가 정상보다 작게 형성되고, 정상적인 뇌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 소두증의 원인균이다. 명확한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
카니발 기간인 2월 남반구는 여름으로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그러나 소수의 관광객들만 보호복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의 26개 주 중 21개 지역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피난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6일까지 3893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 됐다고 밝혔다. 2014년에는 소두증 발생 건수가 150건도 되지 않았다.
카니발 기간동안 100만명 가까이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지난 한 주간 소두증 발생 건수가 19.4％ 늘었다. 그 수가 지난해 1월 이후 총 166건에 이른다. 지난해 카니발 기간 동안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리 파티에 참가한 사람의 수는 약 470만명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관계 기관은 임신한 여성은 브라질과 질병이 발발한 다른 남미 국가 여행을 피하라는 경고까지 내놨다. 이는 임신 기간 일부를 브라질에서 보낸 산모가 미국에서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한 사례가 보고된 다음 나온 것이다.
위험 지역을 방문했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산모들을 상대로 초음파 검사 등 진료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아루다 교수는 CDC의 경고에 동의한다며 “내가 임신한 여성이라면,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