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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안의 입시] 2017 대입 변화, 재학생 vs 재수생 누구에게 유리한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대학 입시는 재학생과 재수생에게 따로 적용되지 않는다. 몇몇 특정한 전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형은 재학생과 재수생을 별도의 지원 자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입을 앞두고 있는 많은 학생들은 재학생과 재수생을 나누어 자신이 속한 집단에 불리하지는 않은지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입과 수능 제도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더욱더 그 두려움이 크다. 


2017 대학 입시는 정말 재수생에게 불리할까? 2017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를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의 분석을 통해 재학생과 재수생이 어떤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본다.

▶Only 논술전형, 논술전형의 축소= 흔히들 생각하기를 재수생은 정시에 강하고 재학생은 수시에 강하다고 한다. 그 인식의 바탕에는 재수생이 성공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은 논술위주 전형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더구나 논술위주 전형의 인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언뜻 보기에는 재수생에게 불리한 입시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대입 지원 자격을 재학생으로 제한하고 있는 전형은 극히 일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전형에서 재수생에게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재수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논술위주전형만이 아니다.
각 대학의 2017학년도 전형계획안을 기준으로 논술위주전형 선발 인원의 비율은 전체 선발 인원 대비 4.2%이다. 무척 낮은 비율인 것은 맞지만, 실제 2016학년도 전형계획안에 따른 논술위주전형 선발 인원 비율 역시 4.2%였다. 따라서 특별히 2017학년도에 논술위주전형 선발 인원이 줄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 중 14개 대학은 여전히 논술위주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다시말해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에서 논술을 실시하며, 이를 다시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으로 제한해 살펴보면 논술위주 전형의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 인원 대비 20.44%에 달한다.

결국 논술전형에서는 재수생이냐 재학생이냐에 따른 유·불리보다는 각 대학의 전형 방법에 따라 수능, 논술, 교과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시 선발 인원의 감소=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전형계획안 기준 2017학년도 수시와 정시 선발인원은 각각 24만8669명(69.9%), 10만7076명(30.1%)로 모두 35만5745묭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수시대 정시비율, 66.7:33.3보다 수시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보다 수시 선발인원수는 4921명을 더 늘어난 반면 정시 선발인원수는 9564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수시 미등록 이월 인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정시 선발 인원은 계획 인원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재학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수시 전형에 지원할 때 그 대학에 존재하는 여러 유형의 수시 전형에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개별 학생들을 기준으로 해석하면 결코 수시 선발 인원이 정시 선발 인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다.

2017학년도 연세대의 수시 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 인원 대비 73.17%이다. 그러나 한 학생이 연세대 종합(일반) 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에만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면 모집 인원은 30.55%이다. 정시 모집 인원 비율인 26.8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닌 것이다.


▶한국사 필수, 재수생에게 불리할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수험생들은 계열 구분 없이 한국사 과목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시험 과목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학습 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사 평가 방식이 절대 평가 9등급제로 결정되면서 학습 부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감소했다.
또,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이 한국사를 반영하는 방식을 수시 전형에서 일정한 등급 기준 이상(인문계열 3등급, 자연계열 4등급) 충족, 정시 전형 역시 일정 등급(수시 전형과 동일) 이상의 점수차를 두지 않는 전형 계획안을 밝힘으로써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은 역시 감소했다.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재수생이 불리한 상황이 되려면 재학생들의 한국사 과목에 대한 학습량이 이미 충분해야만 하는데, 실제 재학생들도 한국사 과목에 대한 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에 재수생들이 갖는 상대적 불리함은 없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탐구 영역에 대한 학습량이 재수생들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재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사 과목의 추가가 탐구 영역 학습에 대한 부담을 증가시켜 탐구 영역 학습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우려도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재수생들에게 불리한 환경은 아닌 것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도움말 :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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