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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잉원도 “나는 중국인” 발언한 적 있다…쯔위 논란 재점화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나는 중국인”이라며 사과했던 쯔위(周子瑜)처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도 과거 “나는 중국인”이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21일 네티즌들이 대만 정부의 공보자료에서 차이 당선인이 과거 “나는 중국인이다. 왜냐하면 나는 중국책을 읽으며 컸고 중국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던 기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
 
지난 2000년 양안사무를 담당하는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을 맡을 당시 한 입법위원(국회의원)으로부터 “주임위원으로서 자신을 대만인, 중국인 중에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 답변이었다.

차이 당선인은 당시 “내가 중국인이라고 밝힌 적 없다는게 나쁘다는 것이냐.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을 꺼려했을 뿐이다. ‘나는 대만인’이라는 것도 잘못된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책을 읽으며 커왔고 중국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기존의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의 입장과는 상치되는 발언이다. 게다가 차이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쯔위 사건’으로 촉발된 대만인들의 자기 정체성과도 대치되는 것이다.

 
게티이미지

특히 ‘쯔위 사건’으로 대만의 국가 정체성 논쟁이 양안간 여론전으로 번진 상황이어서 차이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은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인들의 정체성 문제는 줄곧 정치권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쟁론의 대상이었다. 이번 ‘쯔위 파문’ 역시 자신이 대만인이냐, 중국인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총통선거를 앞두고 뜨겁게 쟁점화된 사안으로 평가된다.

대만 국립정치대학의 장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대만인이며 중국인이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996년 24.1%에서 2015년 59.0%로 늘어나며 대만인으로서 정체성이 꾸준히 강화돼 왔다.

대만인이기도 하고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답변은 49.3%에서 33.7%로, 중국인이지 대만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7.6%에서 3.3%로 줄어들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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