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베, 추가완화 카드 꺼내나…아베노믹스 ‘빨간불’에 떠오른 설ㆍ설ㆍ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쿄증시가 아베노믹스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이 중앙은행에 추가적인 금융완화를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1일 엔고ㆍ주가 하락 추세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정부ㆍ여당 내에 추가완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제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아베 총리가 강조해온 것은 주가 동향이었다. 아베는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를 일본 중앙은행 총재에 기용해 2년간 화폐공급량을 2배로 늘리는 ‘2차원적 완화’를 실시했다.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 운용에 주식 비율도 늘렸다. 그 결과 민주당 정권 시절 8000대까지 떨어졌던 닛케이225주가는 일시적으로 2만을 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주가상승은 아베 정권 운영의 원동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료=게티이미지]

아베노믹스 위기론은 자연스럽게 일본은행에 대한 압박설로 나아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은행 총재는 평소 2%의 물가안정 목표 실현을 위해 서슴없이 추가완화를 포함해 대응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자민당 재무금융부회의 우에노 겐이치로 부회장도 이날 “경우에 따라 정부ㆍ여당, 그리고 일본은행 측에서 어떤 대응이든 생각해봐야 할 것은 아닌가”고 강조했다.

진보매체인 겐다이(現代) 비즈니스는 구로다 총재의 ‘긴급 귀국설’까지 제기했다. 지난 12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79 하락한 1만 7218.96을 기록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중앙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된 일정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하기로 돼있었다. 겐다이 비즈니스는 “닛케이 평균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월말 28~29일 예정돼 있는 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긴급회의를 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자신의 긴급 귀국이 “국회 대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도쿄시장에서 닛케이225주식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1%(632.18) 하락한 1만 6416.19에 마감됐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완화를 결정한 2014년 10월 31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하락폭도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고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엔화 환율은 약 1년 만에 달러 당 115엔을 기록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