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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보스포럼 화두 인공지능]“인간에 도움”“일자리 점령”AI의 두얼굴
무인차·암치료 등 분명한 이점
기술발달로 일자리 사라져 불안
“또다른 일자리 창출될것”의견도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주된 화두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을 두고 시선이 엇갈렸다. 암 치료부터 기후 변화 방지까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 줄 존재임은 분명하지만 사람의 일자리를 대거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일라 누어바크쉬 교수는 “AI 기계들은 방사선 전문의보다 뇌 주사 사진을 잘 찍을 있고 용접도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다”며 기계가 인간의 삶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을 제시했다.

구글 무인자동차 개발자인 세바스티안 스런 네덜란드 델프트 공학대학교 명예교수도 기술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줄기는 하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종류의 직업들이 출현할 것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내놨다.

그는 “무인차가 수백만 택시 운전사들을 해고 당하게 할 것이고 자동으로 나는 비행기는 조종사들의 역할을 빼앗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 왔다. 그 직업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 자신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도 사라지는 직업의 수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WEF는 최근 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로봇 출현 등 기술 발달로 앞으로 5년간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AI의 이점을 설명했던 누어바크쉬 교수 또한 기술 발달이 일자리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AI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모두에 영향을 줄 것이다. 누구도 본질적으로 안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네슬레 회장은 일부 국가들은 기계들이 점령하는 직업들을 대체하지 못하면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산업 혁명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라는 대가를 치르게 했다”면서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 시장을 가질 만한 시간을 갖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자리가 축소라는 악재에 직면하더라도 변화에 발맞춘 교육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기술 발달에 따른) 도전은 현실이다. 하지만 옳은 초점은 사라지는 직업보다는 기술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미 이직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그의 견해를 뒷받침해준다. 스런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연수는 4.6년이며 이는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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