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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 코리아…평정심 잃지않고 차분히 대처해야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로 증시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들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1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6일 시간 외 대량매매(한국항공우주 블록딜)에 따른 일시적인 매수 우위(1641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33거래일째로 역대 최장인 2008년 6~7월(33거래일) 기록과 같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는 예상됐던 일이다. 지금 셀 코리아의 진원지는 중국과 중동이다. 경기둔화와 저유가가 이유다. 오늘 내일 뒤바뀔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선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호들갑이지만 두려움은 더 큰 불안을 몰고 올 뿐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모든 세상일이 그렇듯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사실 이 정도의 충격은 우리 경제나 증시에 한두번이 아니었다. 1997년 IMF와 2008년 미 금융위기처럼 초 대형 위기만 해도 두번이고 천안함 사태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폐기 및 금리 인상 등등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나타나곤 했다. 그때마다 셀 코리아로 시장은 요동을 쳤다. 가깝게는 불과 서너달 전인 지난해 9월 미 금리인상설이 나돌 때 22일 간 무려 4조4000여억원의 셀코리아가 있었다. 하지만 바로 한 달 후 외국인 바이코리아가 34거래일이나 이어졌다. 최장 순매수 타이 기록이다.

돌고 도는 게 경제이고 시장이다. 2009년 한 푼의 달러라도 더 끌어들이겠다고 국채와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세금을 면제해줬다. 그랬던 정부가 지난해 6월 말 8년 만에 해외비과세펀드를 부활했다. 시중에 넘쳐나는 달러로 인한 원화절상을 막자는 의도였다.

우리 증시는 꿋꿋하다. 위기는 극복됐거나 지나갔고 그때마다 경험이 쌓였다. 시장을 이기는 정책은 없다는 교훈도 얻었다. 실제 그만큼 튼튼해진 것도 사실이다. 셀코리아가 최장 기록을 세우는 이 상황에서도 한국의 신용부도위험률인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이 72.93bp 수준이다. 연초보다 올랐지만 2008년 100bp를 넘나들던 시절에 비하면 우려할 게 없다. 외국인 투자비중도 30% 아래로 떨어졌다지만 2009년 9월에도 그랬었다.

셀 코리아는 역설적으로 한국 증시가 그들에게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돈을 넣거나 빼는 데 어떤 규제도 없고 언제든 내다팔 수 있을만큼 유동성도 풍부하다. 그건 바이코리아로 돌아설 때 똑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외국인 자금은 다시 들어오게 돼 있다. 한국만큼 믿음직한 신흥시장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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