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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뚝·뚝·뚝…“이대로가면 10달러 시대도 온다”
심리적 지지선 25달러 위태위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28달러대에서 26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선 유가가 수개월 동안 ‘20달러대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유가 10달러 시대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1달러 내려간 배럴당 26.55달러로 종료됐다. WTI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6.71% 폭락했다.

걷잡을 수 없는 폭락세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92센트(3.20%) 떨어진 배럴당 27.8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는 이날 개장과 더불어 4%의 대의 가파른 하락폭을 보였다. 오전 10시 56분 배럴당 27달러의 붕괴를 맞았고, 오후 들면서 가격이 더 떨어져 장중 한때 26.19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더해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에 시장이 짓눌려 있다. 이에 따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배럴당 25달러대도 위험해졌다.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10달러 대 유가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더들리 CEO는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와 2분기에 진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유가가 ‘낮은 20달러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면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진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서한을 보내 유가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 21일 나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 통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발표될 경우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의 조사에서는 지난주 300만 배럴의 재고 증가가 예측됐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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