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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대끝 탈출 11세 16㎏ 소녀 건강회복 퇴원
한달간 심리·회복치료
영양결핍·빈혈증세 사라져
아동보호전문기관서 생활


아버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맨발로 집을 탈출한 이른바 ‘11살 16㎏ 소녀’가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2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 병원에 입원한 A양은 약 한달간 진행된 심리ㆍ건강 회복 치료를 받고 이달 20일 퇴원했다. 입원 당시 몸무게는 4살 평균인 16㎏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3.5㎏으로 부쩍 늘었다. 아직 또래 평균 몸무게 3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가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증가세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영양 결핍과 빈혈 증세도 모두 사라졌다. 의료진은 칼로리를 엄격하게 계산하고 간식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로 A양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A양은 당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생활하게 된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을 위탁 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 또는 입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양의 아버지(32), 동거녀(35)와 친구(34ㆍ여) 등 3명은 2년 넘게 A양을 집에 감금한 채 밥을 굶기고 자주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됐다. A양은 지난달 12일 세탁실에 갇혀 있던 중 맨발로 창문 밖으로 나와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 인근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허겁지겁 먹다가 주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인천=이홍석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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