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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4차 산업혁명’ 적응력 25위…노동 유연성 부족이 복병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에서 한국을 25위로 평가했다. 기술 수준이나 교육 분야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지만 노동시장 유연성에서 하위권으로 밀렸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개막을 앞두고 UBS가 19일(현지시간) 내놓은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적응력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겼다.

UBS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기계와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자동화’와 시공간적 제약이 크게 약화되는 ‘연결성’으로 봤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노동시장에서 인력이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를 중심 기준으로 두고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 수준, 교육시스템, 사회간접자본(SOC), 법적 보호등 5개 요소를 가중평균해 점수를 산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나라는 전체 순위에서 139개국 가운데 25위에 올랐다. 기술 수준은 23위, 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시스템은 19위, 사회간접자본(SOC)의 지속성은 20위를 기록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얻었지만 노동시장 유연성이 83위로 크게 밀렸다.

역내 국가들과 비교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순위로 2위에 올랐고, 일본은 12위, 대만은 16위, 말레이시아는 22위에 올랐다.

28위를 기록한 중국과 31위의 러시아, 41위에 오른 인도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전체적인 측면에서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노동시장에 적응할 만큼 충분히 유연해야 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유연성을 적응에 필요한 주된 요소로 삼았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차이는 한층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선진국은 경제구조가 유연하고 사업상에 비능률이나 불필요한 규제가 적을 뿐더러 고숙련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반면, 개도국은 비효율적 규제가 상대적으로 많고 자동화에 타격을 입을 저임금 단순 기술직과 사무직 등 이른바 ‘중급 숙련직’ 직종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별로도 소득 격차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결국 소득ㆍ기술 수준ㆍ부의 사다리에서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받게 된다면서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한 정책적 개입을 강조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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