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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리포트④] 업주ㆍ아가씨 수익배분 법칙…오피 7대3, 키스방 5대5
- 오피스텔 ,기본 투자비용 때문 업주 몫 많아
- 아가씨 업무강도 세면 배분 역전
- 풀싸롱 손님 하루 250명… 하루 수백만 거뜬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조직폭력 사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30대 초반 B씨는 보증금 500만~600만원에 월 50만~60만원짜리 오피스텔 5개를 빌려 아가씨 15명을 데리고, 요즘 조폭 사이에 가장 뜨는 ‘오피’(오피스텔 성매매) 사업을 했다. 아가씨 1명당 하루 4~5명의 손님을 상대하도록 했다.

1인당 성매매 비용은 15만~20만원. 아가씨 1명이 하루 60만~1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아가씨는 한번 성매매를 할 때마다 10만원 정도, 하루 40만~50만원정도 받았다. 아가씨들은 하루씩 걸러 가며 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들은 한달에 600만~800만원씩 벌었다. B씨는 각종 운영비용을 빼고 매달 3000만원 정도 챙겼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1일 공개한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 실태와 대안연구’ 자료에는 오피스텔, 유흥업소, 안마시술소, 조건만남, 출장마사지 등 온갖 종류의 성매매 영업을 하다가 적발된 조직폭력사범의 구체적인 성매매업소 운영 사례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성매매 업종별로 업주와 아가씨 수익 분배 제각각=기본적으로 성매매업소는 업장별로 운영 주체나 수익분배 구조가 달랐다. 오피스텔은 기본 투자비용 많기 때문에 20~30대가 주로 운영했다. 아가씨와 업주와 수익은 7대3 내지 6대4 정도로 나누고 있다. 아가씨들은 한 달에 400만원 이상씩 버는 경우가 많았고, 업주는 1000만원 이상도 챙겼다.

태국, 필리핀 등 외국여성을 관광 비자로 입국시켜 불법 성매매를 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태국여성을 고용해 오피 영업을 한 C씨는 “태국 업소 아가씨를 석달에 월급 300만원 조건으로 데리고 오면 우리는 그 10배가 넘는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유흥업소’는 가장 대표적인 성매매업소다. 유흥주점 중 ‘룸살롱’은 접대 성매매를 위한 장소이며, ‘풀싸롱’은 유사성행위와 성행위가 모두 포함된 영업으로 서울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성매매영업이라는 게 성매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술값 외에 성매매비용으로 유흥주점은 15만~25만원, 룸살롱은 20만~50만원 정도 받고 있다. 이중 아가씨는 성매매 비용으로만 18만원 정도 가져간다. 아가씨와 업주가 5대5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룸살롱을 운영한 30대 C모씨는 “유흥업소에서 2차를 안하는 업소는 절대 없다. 누가 술값만 20만~30만원 주고 ‘2차’없는 집에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풀싸롱은 지방에는 없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있는 업태다. 술집에서 유사성행위와 성매매까지 모두 이뤄지는 형태다. 서울에서 풀싸롱을 운영한 30대 후반 E씨는 “1인당 1시간에 32만~34만원 정도 받고, 유사성교, 성매매를 다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하루 손님이 250여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루 매출만 800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안마방도 조직폭력배가 성매매알선을 하는 대표 업소다. 시설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보증금 등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 30대 이상이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수익은 많이 나는 편이다. 안마방 비용은 보통 15~20만원 정도다. 카드로 계산하게 되면 20만원이 넘는다. 수익은 안마방 업주와 성판매여성이 5대5로 분배한다.

경북에서 안마방을 한 D씨는 “6명 아가씨를 데리고 일했는데, 손님 한명 당 8만원 정도 챙기도록 했고, 숙소를 제공해줬다”며 “하루 내 몫으로 생긴 수익이 300만~400만원정도였다”고 말했다.

노래방 등에 아가씨를 공급해주는 ‘보도방’은 작게는 10명에서 150여명의 아가씨를 공급해 수익을 챙긴다. 아가씨는 한시간당 3만원정도 받으면 2만5000원을 챙기고 업주는 5000원을 뗀다. 아가씨가 팁을 제외하고 하루 버는 돈은 공식적으로 10만원정도. 업주는 제각각 다르다.


▶‘조건만남’도 조직적 성매매업 발전=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대딸방’, ‘키스방’ 등은 손님당 7만~8만원씩 받고 영업을 했다. 대딸방은 아가씨와 업주가 6대4, 5대5 비율로 아가씨가 좀 더 많이 수익을 가져간다. 아가씨가 옷을 다 벗는 경우가 많고 업무강도(?)가 세기 때문이라는 게 업종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키스방은 아가씨에게 매달 월급을 주는 경우도 있고, 수익배분에서는 4대6으로 업주가 더 많은 돈을 챙긴다.

눈길을 끄는 건 ‘조건만남’도 조직적인 영업이 이뤄지는 업종이라는 점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10대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영업을 한다. 광주에서 조직적인 조건만남 사업을 한 20대 초반 G모씨는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조건만남 채팅으로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랜덤 채팅을 이용해 번호를 확인하고 문자를 띄워 답이 오면 성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건만남 성매매 비용은 평균 10만~15만원 정도다. 성매매를 통한 수익은 성판매자와 조직폭력배가 2대1 또는 3대 2로 분배한다. 조건만남 성매매는 주로 10대 후반의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데, 성판매자도 주로 10대다.

대전에서 조건만남 사업을 했다는 20대후반 H씨는 “3~4명을 고용해 나한테 하루 2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를 유도한 후 성매매자가 미성년자라고 알리고, 오빠 등으로 가장해 협박해서 돈을 뜯는 ‘사기 조건만남’도 했는데, 한번 하면 500만원씩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채팅, 지인 소개로 뛰어들어=성매매 아가씨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채팅, 인터넷 구인사이트, 지인이나 소개, 직접 물색 등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아가씨를 모집하기 위해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직접 참여해 조건만남을 구하는 성판매여성에게 영업을 같이 할 것을 제안하면 대부분 흔쾌히 응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유사성행위를 하는 ‘대딸방’은 대학생이 많다는 게 이들의 목격담이다. E씨는 “아르바이트 사이트 등에 구직광고를 내면 대학생들이 와서 맥주 마시면서 일에 대해서 설명하면 ‘오케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성매매를 하는 아가씨가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에서 보도방 사업을 한 J씨는 “처음에 여자 친구들의 친구들로 시작을 해 술마시고 놀다보니 친구가 친구를 소개하는 식으로 아가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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