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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시 급락, 정크본드 때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고수익ㆍ고위험의 정크본드가 미국 증시폭락을 가속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유가와 중국침체로 인해 부실 기업들이 줄이어 도산하는 ‘퍼펙트 스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100개 투기등급 회사들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 신용 부도 스와프(CDS) 지표인 마킷 CDX 북미 하이일드 인덱스의 스프레드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20일 사이 87bp 상승해 564bp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레드 상승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정크본드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던 기업들이 환매를 중단하고 펀드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자료=게티이미지]

지난해 12월 9일 미국 헤지펀드인 서드 애비뉴 매니지먼트가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중단하고 정크본드를 청산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11일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미국 정크본드를 거래하는 투자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이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이일드 채권의 주요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을 우려해 위험자산에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 3번째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쉘 또한 최근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4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면서 정크본드를 이탈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리먼ㆍ리비언ㆍ프리드슨 어드바이스의 마틴 프리드슨 펀드매니저는 “유가가 어느 수준까지 추락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수많은 에너지 기업들이 디폴트 사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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