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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고 막은 용감한 주민ㆍ신속대응 공무원 ‘감동’
-독산4동 정영석 씨 화재진압 일등공신
-주민센터 직원 임시거처 등 발빠른 수습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준 공무원들 고맙습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아찔한 화재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한 주민의 용감한 대처와 주민센터 직원들의 발빠른 사고 수습으로 주민들이 감동한 사연이 21일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독산4동에서 25년간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정영석 씨는 지난 15일 사고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공사장을 오가는 레미콘 차량이 전신주와 충돌해 인근 주택가가 단전되고, 끊어진 전선에서 발생한 전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금천구 독산4동 화재진압 일등공신 정영석 씨


정 씨가 쾅하는 소리에 밖을 나가 보니 이웃집에 불이 붙어 있었다. 당시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다들 충격을 받아 발만 구르고 있었던 상황. 그때 정 씨는 근처에 있던 비상 소화장치함으로 달려가 호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호스를 끌고 불이 난 곳 까지 달려갔다.

정 씨는 “그 때는 불을 꺼야한다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내가 오랫동안 소화장치함 관리자로서 훈련을 받았기에 사용방법을 알았다. 큰 불이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소방차가 도착했고 정 씨가 미리 소화장치함을 연결한 덕분에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진화가 가능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주민은 “당시 아무도 행동할 생각을 할 수 없었는데, 정 씨가 용감하게 나서 주었다. 이웃 주민들이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영석씨의 용감한 행동이 사고 피해를 줄였다면, 피해를 입은 주민과 동 주민센터의 신속한 대응이 피해복구를 원활히 하고 있다.

독산4동 사고대책 총회 모습


사고로 인해 보일러 파손, 정전, 지하방 침수 등 피해를 입은 35명의 주민은 지난 18일 오후 3시 독산4동 주민센터에 모여 사고 피해보상 등 사후 조치를 추진할 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침수가구 복구, 레미콘 차량 골목길 진입통제, 전화ㆍ인터넷 등 통신시설 조치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총회에서 대책위원회 대표로 선출된 양용규 씨는 “주민들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 이제 수습하는 단계”라며 “무엇보다 사고 당일부터 지금까지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해 준 독산4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독산4동 주민센터는 사건 발생당일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주민센터 2층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또 음료, 라면, 생수 등을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임시대피소를 이용한 황선아 씨는 “보일러 고장 때문에 숙식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주민센터에서 임시거처를 마련해 준 덕분에 큰 무리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사고 당일부터 전기, 보일러 복구가 대부분 이루어진 3일간 6개조 22명의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교대근무를 실시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현재 우리 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을변호사의 자문을 거쳐 보상 등 피해구제 과정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용규 대표는 “이번 사고 복구를 위해 노력해 준 소방서, 경찰서, 독산4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움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 공무원들에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복구에 도움을 준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차성수 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보낼 계획이라는 양 대표는 “앞으로 사고 복구가 완료될 때까진 쉽진 않겠지만 주민과 동 주민센터가 힘을 합쳐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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