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MQ-9 리퍼, QM-1 프레데터 등 정찰과 특정 목표 타격 등에 사용되는 대형 드론 20대가 파괴되거나 크게 훼손됐다.
[사진=게티이미지] |
두 기종을 운용하는 미 공군은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고가 가장 잦은 것은 비교적 신형인 리퍼다. 비행 중 갑작스러운 전기결함으로 동력을 잃어 자주 추락하는 리퍼의 사고 원인은 불량 구동모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잦은 사고 여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말리, 카메룬 등에서 대(對)테러전을 수행하는 미 공군으로서는 늘어나는 드론 출동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공군은 지난해 드론 부족으로 동원되는 임무를 8%나 줄였다. 설상가상으로 드론 조종사마저 부족해 급기야 재입대를 신청하는 조종사들에게는 12만5000달러(1억 5000만 원)까지 보너스로 지급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 공군은 급기야 민간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다.
특히 평균 비행시간 10만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리퍼의 사고율은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추락한 리퍼를 대체하려면 장착 장비까지 합쳐 대당 1400만 달러(170억원)나 든다.
구형인 프레데터 사고도 만만찮다. 지난해 프레데터의 사고 건수는 10건으로 이는 지난 201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가장 많다.
미 공군은 사고가 난 10대에 대해서는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고가 공개된 5건도 현지 당국의 보고나 IS 등 적대세력이 소셜미디어(SNS)에 추락 사진을 올리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또 적대세력에 의해 격추된 드론은 지난해 3월 17일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 인근에서 격추된 프레데터가 유일하다. 사고가 난 20대 가운데 한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대는 아프간에서, 4대는 아프리가 북동부 지부티의 미군 기지 부근에서 각각 추락했다. 또 이라크에서도 3대가 추락했다. 쿠웨이트, 터키, 시리아, 리비아에서도 격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대책 마련에 애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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