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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푸아그라’ 동물학대 논란…“야만의 상징”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음식 ‘푸아그라’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푸아그라 금지 움직임을 놓고 프랑스 의회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지는 등 프랑스가 ‘푸아그라‘를 놓고 시끌법적하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배우 파멜라 앤더슨이 프랑스 의회를 찾아 푸아그라 생산 규제 입법안을 홍보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사진ㆍ방송기자들이 몰려 의회 경비들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환경보호 운동 출신 의원들의 초청을 받은 앤더슨은 “짧은 수명의 이 불쌍한 오리들은 하루라도 행복한 날을 누리지 못한 채 죽는다”고 의회에 호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 어로 ‘살찐 간’을 뜻하는 푸아그라(foie gras)는 거위나 오리의 간에 지방이 끼도록 부리에 튜브를 끼우고 사료를 억지로 먹여서 몸무게가 자연 상태의 4배에 이르도록 키우는 방식으로 만든다. 프랑스에서는 명절이나 축제 때 푸아그라를 먹는 것이 전통이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이런 생산 방식이 잔인하다며 푸아그라 퇴출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기자회견을 마련한 동물 보호론자인 브리지트 바르도는 프랑스인 70%가 ‘대안이 있다면 푸아그라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사료를 강제로 먹이는 것은 야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앤더슨의 회견을 ‘정치 쇼’라고 일축했다.

푸아그라 생산ㆍ판매 금지 조치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부터 시작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뒤따랐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직 규제가 없는 상태다.

프랑스는 연간 세계 생산량의 75%인 2만t의 푸아그라를 만들며, 이 중 5000t을 일본 등지로 수출한다. 일본은 그러나 프랑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작년 12월 프랑스산 푸아그라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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