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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제풀린 이란 경제...낙후된 금융 탓에 절름발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이 국제 무대에 복귀했지만 쏟아지는 금융 거래를 뒷받침해야 할 은행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재 기간 중의 낙후된 시스템과 제도 하에서 운영되면서 국제적 수준과 비교해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금융 분야가 이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헤란의 한 은행원은 “우리의 금융 시스템은, 우리의 경제와 같이, 고립돼 왔고 그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료=russia-insider.com]


그간 이란의 금융기관들은 높은 액수의 자금을 보유할 필요도 없었고, 빈약한 규제와 관리하에 방치돼 왔다. 또 소기업 등에는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도록 압력을 받았던 탓에 체질도 약해졌다.

이 때문에 국가가 급격하게 해외 자본을 대량 유입시키고, 사업 계약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시장 관찰자들은 금융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리올라 세이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 시스템이 뒤떨어졌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이를 바꾸기 위해 바젤협약과 안전 관련 규정 등 이란 은행에 부과되는 규제와 제도가 국제적 수준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미레이츠 NBD의 팀 폭스 리서치 부문 대표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란 은행들에 부실채권이 전체 대출의 14%에 달한다며 “(실제로는) 이 수치조차 과소평가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russia-insider.com]


그는 이란 은행들이 서구 은행들에 비해 훨씬 뒤처진 바젤Ⅰ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아직 걷히지 않은 규제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란 은행 관계자들은 유럽의 유력 은행들이 이란으로 뛰어들기를 꺼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테헤란의 한 은행 종사자는 “초반에는 2류나 3류 유럽 은행들이 우리와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 또한 대형 해외 은행들이 이란 은행들과 일하려고 하기 전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들 이스트 뱅크의 바르비즈 아그힐리 최고위자는 “외국 은행들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란 은행들과 일하면서 그들의 명성에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바젤Ⅲ의 기준 하에서 그들이 얼마나 안 좋은 조건에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와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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