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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버스터급 폭설, 영하 47.5도 한파, 35도 폭염…종 못잡는 극단적 지구촌 날씨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지난 19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온도는 영하 47.5도. 북극 한파와 맞멎는 맹추위를 기록했다. 20일 호주 시드니의 수은주는 섭씨 36도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지구촌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상고온으로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냈던 북반구 일부 지역들은 한파와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지구 남반구는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는 지난 24시간 사이 90㎝ 가량의 눈이 쌓였다. 폭설에 강풍까지 동반되면서 삿포로에서는 1명이 눈에 깔려 숨지고 아와라에선 28명을 태운 버스가 강풍에 전복돼 승객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까지 잇따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홋카이도와 호쿠리쿠 지역엔 21일 오전까지 최고 80㎝의 폭설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면서 한국과 중국도 강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부와 동부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는 일부 학교들이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겨울방학을 22일로 앞당기기도 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일부지역은 19일 기온이 무려 영하 47.5도까지 떨어졌으며, 겨울철에도 온화한 날씨가 나타나던 광둥(廣東)성의 수은주도 오는 25일 영상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곳곳에도 한파와 눈폭풍이 닥쳤다.

19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네소타와 일리노이, 워싱턴 등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영하 10℃ 안팎의 강추위가 엄습했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는 등교시간을 늦추기도 했으며, 각 지역의 한파 대피소는 노숙인들로 만원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올해 들어 첫 눈이 내린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 일부 도시에는 이번 주말 무렵 ‘기록적인’ 눈폭풍도 예고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눈폭풍 경보를 최고 단계로 상향하고, 전력 공급 차질과 열차나 항공편 지연 등의 우려가 있으니 미리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학자 라이언 마우에는 뉴욕타임스(NYT)에 “오랜만에 나타나는 ‘블록버스터급’ 눈보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등 일부 지역에도 한파가 이어졌다.

이날 핀란드 헬싱키(영하 16도), 노르웨이 오슬로(영하 16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영하 15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영하 14도) 등이 북유럽과 동유럽의 상당수 지역이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기온을 보였다.

반면, 남반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는 20일 수은주가 최고 섭씨 36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멜버른에서는 전날 기온이 섭씨 34도에 달하면서 선수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코트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도중 폭염에 탈진한 볼 보이가 실려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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