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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쯔위사건’ 촉발 황안, 트위터 글 자진삭제…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쯔위(周子瑜) 파문’을 촉발한 대만 출신의 중국가수 황안(黃安)이 자신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올렸던 글을 전부 삭제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과 중국ㆍ대만 언론은 황안이 지난 2014년 6월부터 1년여간 웨이보에 올렸던 글과 사진 4900여건이 전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웨이보 운영사인 신랑(新浪ㆍ시나)측은 황안의 포스트 삭제는 관리자가 아니라 본인 계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쯔위 파문’이 중국과 대만간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황안이 태도를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쯔위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중국 내에서도 황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중국의 파워 블로거인 양헝쥔(楊恒均) 씨는 지난 16일 인터넷포털 허쉰왕(和訊網)에 게재한 ‘쯔위사건은 나를 매우 걱정하게 만든다’는 글에서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흔드는 것이 ‘대만독립(지지)’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개탄했다. ‘청천백일기’는 양안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던 과거 중국에서 금기시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정부가 건립한 기념관에도 공공연하게 내걸려있다.

양 씨는 “황안은 16살인 쯔위가 청천백일기를 들고 있는 것을 ‘대만독립 지지’의 유일한 증거로 내세웠지만, 그런 기준을 적용한다면 황안의 문제는 쯔위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쯔위의 ‘국기논란’ 사건이 불거진 지 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과거 황안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천백일기를 열심히 흔드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양안대결을 고조시킨 황안이야말로 진정한 ‘대만 독립분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전 평론위원은 “모함꾼 황안은 양안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파괴했고, 16살 소녀를 정치적으로 박해했으며, 양안의 민간관계를 악화시켰다. 그 죄는 백번 죽어도 면할 수 없다”며 “양안 민간교류의 천고의 죄인”이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황안은 쯔위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려왔다.

지난 17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한 뒤 18일에는 자신의 명예가 대만 언론에 의해 먹칠당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 오해와 착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8일 베이징 국무원 대만판공실 정문 앞에서 ‘나는 대만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1위 시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웨이보 계정의 황안 프로필 사진도 현재 이 사진으로 돼 있다.

황안은 현재 대만 방송 출연이 금지됐으며, 1993년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 삽입된 자신의 대표곡 ‘신원앙호접몽’(新鴛鴦蝴蝶夢) 등의 송출도 중단된 상태다.

대만의 온라인상에서는 ‘친공(親共ㆍ친공산주의) 연예인 황안의 대만 국적 취소를 지지하는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하지만, 대만 누리꾼들이 계획한 황안 규탄 시위는 취소됐다.

‘반(反)황안 거리행진’ 주최 측은 쯔위에게 악영향이 가거나 정치권이 개입하는것을 막기 위해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시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시위 참가자 모집용 페이스북 페이지도 폐쇄했다.

이들은 애초 24일 오전 타이베이(臺北) 시청에 모여 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거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었다. 페이스북에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은 1만명을 넘었으며 관심을 표명한 이는 5만7000명에 달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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