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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7000조 글로벌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 내달 국내 상륙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7000조원을 주무르는 미국계 신탁전문은행 ‘노던트러스트’가 국내 본격 진출을 위해 이르면 내달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노던트러스트,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글로벌 3대 신탁은행이 모두 한국 시장에 상륙하게 됐다.

노던트러스트가 올해 인가를 받아 문을 열게 되면 15년 만에 외국계 신탁은행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이 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노던트러스트가 올해 영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첫 한국 지점 신설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노던트러스트 측에서 상반기 중에 한국 대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지점 전환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노던트러스트는 지난 2014년 10월 서울에 한국 대표 사무소를 개설하고 국내 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신탁전문은행이다.

신탁은행은 기관투자자나 초고액 자산가 등 ‘큰손’의 돈을 받아 위탁투자나 관리를 해주는 은행이다.

해외 투자는 자회사인 전문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대신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보관ㆍ결제ㆍ리스크관리 등의 서비스가 주 업무다.

노던트러스트가 국내에 진출하면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등 연기금이나 은행, 보험, 증권사가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던트러스트가 전 세계적으로 운용하는 수탁자산은 작년 9월말 현재 6조달러(약 7239조원)에 달해 글로벌 3대 신탁은행으로 꼽힌다.

BNY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각각 28조5000억달러, 27조3000억달러를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 지점을 낸 외국계 신탁은행은 BNY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2곳에 불과하다.

앞서 BNY멜론은 지난 1988년 7월, 스테이트스트리트는 2001년 3월 금융당국의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았다.

노던트러스트가 올해 인가를 받아 문을 열게 되면 15년 만에 외국계 신탁은행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이 된다.

글로벌 신탁은행이 한국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149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올해엔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보험사의 외국환업무가 확대돼 해외투자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던트러스트 서울 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 큰손들의 해외 자산운용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신탁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외국계 소매ㆍ투자 은행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철수하거나 영업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가 작년부터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서울 소재 은행ㆍ증권 지점을 연내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SBC 은행은 2013년 소매금융 철수를 발표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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