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한국 증시는 지금 말랑말랑한 ‘젤리’, 투자 패러다임 변했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신흥국의 증시는 ‘트렌드’에서 이제 ‘사이클’로 변했습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서, 혹은 코스피 지수가 일정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것을 놓고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과하게 펼쳐서는 곤란한 이유입니다.”

20일 김형렬<사진>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해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로 해석했다.

2000년대에는 ‘중국’이라는 페이스메이커를 중심으로 다른 주변국들이 같이 성장하는 일련의 ‘추세’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순환’ 모드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흥국 경제에 대해 현미경 분석을 하고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팀장은 “증시가 순환모드인 경우 바닥 국면을 투자 기회로 인식해야 하는데 중국의 GDP, PMI지수 하나하나를 악재와 연결 짓고 시장 비관론에 빠지면 자칫 저점에서의 매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수익ㆍ고위험을 추구하기 보다는 시스템이 안정된 시장에서 수익요인을 찾는 방법론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자본시장이 미성숙한 중국의 경우 여전히 고수익ㆍ고위험 시장에 해당한다”면서 “국내시장에서 실적이 탄탄한 중소형주나 52주 신저가를 달리고 있는 미국ㆍ유럽의 선진국 채권 등에서 매수 기회를 찾는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 년간 코스피 2000선 이내의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체질개선’의 과정으로 보고 국내 증시 펀더멘털이 마치 ‘젤리’처럼 외부 환경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는 탄력성은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은 3년전 1100조원에서 현재 1200조원까지 확대됐고 IPO(기업공개) 활성화로 공급요인도 늘었다. 수출기업이 마이너스 성장한 상태에서도 경제는 성장했고, 주식시장도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플러스 수익을 냈다”면서 “증시가 박스피에서 맴돌았지만, 질적인 변화는 분명 있었다”고 해석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엔저 쇼크나 메르스 사태 등 위기 상황을 살펴보면, 일시적인 충격은 있었으나 연간으로는 기업 실적이 무난했다는 점과, 증시가 지지선 아래로 떨어져도 금방 회복되는 측면에서 한국 증시의 탄력성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교역과 제조 중심의 신흥국 증시는 향후 2~3년 사이가 가장 매력적인 매수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유가와 이종통화 약세 환경 등이 앞으로 몇 년간 제조ㆍ교역 중심의 신흥국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국내의 경우 현재의 유동성 환경에서는 바이오와 헬스 등 중소형 성장주에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hyjgo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