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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림형ㆍ과시형ㆍ파벌주의형…“나는 이런 간부가 싫어요”
-서공노, 6급이하 직원들 ‘간부 평가’ 결과 공개
-워스트 유형 소개…“박 시장에 인사반영 요구”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런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기 싫습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홍기, 이하 서공노)는 20일 6급 이하 직원들이 5급 이상을 간부들을 평가한 결과를 공개하고 ‘직원들이 꺼려하는 나쁜 간부 유형’을 소개했다. 


서공노는 “워스트로 선정된 간부 명단은 비공개하되,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해 인사조치 등 개선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서공노가 소개한 서울시 직원들이 꺼려하는 간부 유형은 군림형, 파벌주의형, 얌체형, 과시형, 무능력형 등으로 나뉜다.

먼저 군림형 간부는 직위를 이용해 특정 직원에게 불필요한 업무를 지시하거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잘라야 한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게 말하는 유형이다. “네 승진은 내 손안에 있다”며 대접받는 것을 즐긴다. 일부는 직원들을 일하는 ‘기계정도’로 인식하기도 한다.

근무평정에 있어 학연ㆍ지연ㆍ개인적 친분을 우선시하는 간부는 파벌주의형으로 분류된다. 특정 학벌을 이외에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간부 역시 서울시 직원들은 함께 일하기 꺼려했다. 편가르기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과시형 간부들은 회의를 명목으로 2시간 이상 자기자랑만 늘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보여주기식 업무를 강요하기도 한다.

부하들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얌체형, 업무지식과 통솔력이 없어 불필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는 무능력형 5급 이상 공무원들도 ‘워스트’로 뽑혔다.

이 밖에 특정 신앙을 강요하거나 임기제 일반직 등 특정직 직원에게 이직 권유 등 불필한 행동을 하는 5급 이상 공무원도 싫어하는 유형에 포함됐다.

서공노는 “이번 간부평가를 실시하게 된 배경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소통과 존중의 공직문화 정착을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와 아이디어를 내어 놓고 있으나 아직도 구태에 젖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간부가 많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베스트 간부’ 5명에는 서울물연구원 정득모 원장, 김홍길 기술심사담당관, 서울대공원 심상원 관리부장, 보건환경연구원 이집호 안전성검사팀장, 도시교통본부 고광림 교통지도혁신팀장이 선정됐다.

이번 간부평가는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 소속 5급 이상 간부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6급 이하 직원 8800명이 참여했다. 개인윤리, 직업윤리, 업무능력, 소통능력 등 9개 문항으로 진행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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