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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21)괴테의 ‘슐로스 폴라즈 카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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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맛 없는 와인을 먹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와인을 사랑했다. 그는 자국 내 라인가우 지역의 고성(古城)과 포도밭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리슬링 와인을 선호했다. 괴테의 라인가우 여행일지를 보면, 그가 살아 생전 좋아한 와이너리 ‘슐로스 폴라즈’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윙켈(Winkel)지역 중심부에서 위로는 경사지대이며 그 경사는 폴라츠(슐로스 폴라즈 와이너리의 고어ㆍVollath)를 향하고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빈야드가 나오고 적절한 습도에서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어우러진 강가의 목초지를 지나게 된다. 산기슭 경사지에는 ‘슐로스 폴라즈’가 있다. 좌우측으로는 기름진 토양의 빈야드가 있고, 성의 뒤쪽에는 오크(참나무)와 너도밤나무의 숲이 즐비해 있다. 와인의 품질은 빈야드의 상태와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수량에 집중하면 품질이 낮아지고, 최고의 품질을 찾게 되면 자연스레 적은 수량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괴테가 ‘슐로스 폴라즈’에 머물며 기록한 와이너리의 모습이다. 괴테는 ’슐로스 폴라즈’에서 ‘카비넷(Kabinett)’이라고 지칭한 프리미엄 리슬링 와인을 즐겨 마셨다. 그는 카비넷 와인을 마시며 포도밭을 산책하고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독일의 최고 와인등급인 QmP등급 중 하나인 ‘카비넷(Cabinet)’이라는 용어를 1716년 최초로 사용해 고급와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은 ‘슐로스 폴라즈’였다. 1728년 보존문서에 따르면 ‘슐로스 폴라즈’ 와인 가운데 특별히 엄선한 포도로 만든 최상급 와인은 ‘카비넷(Cabinet)’이라 불리는 셀러에 따로 보관했다고 한다. 이것이 1971년 제정된 독일 와인법에 의해 정식명칭으로 지정돼 지금의 QmP 와인 등급 중 하나인 ‘카비넷’의 시초가 됐다. 


’슐로스 폴라즈 카비넷‘은 잘 익은 파인애플 같은 섬세한 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꽃 향기를 느낄 있다. 구조감이 좋고 균형 잡힌 산도감이 일품이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고득점인 91점을 획득했다.

‘슐로스 폴라즈’는 괴테의 사후, 라인가우 리슬링을 사랑한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를 기리기 위해 ‘슐로스 폴라즈 괴테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라벨에 독일의 화가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의 작품 ‘캄파냐(평원)에서의 괴테(Goethe in the Campagna)’ 일부분이 그려져 있는 이 제품은 100% 리슬링으로 만들어져 산도와 당도의 균형미가 아름답다. 또 복숭아와 살구 같은 과일향이 잘 어우러져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슐로스 폴라즈 괴테 스페셜 에디션’은 롯데백화점 창립 36주년 와인으로 롯데백화점에서만 판매된다.
[사진제공=금양인터내셔날]

▶‘슐로스 폴라즈 와이너리’는 어떤 곳?

‘슐로스 폴라즈’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다. 최초 문헌이 1211년 시작돼 설립한지 800주년이 넘는다. 중세시대부터 귀족이나 왕가에 판매된 귀한 와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독일 최고의 리슬링 와인 생산자다. 2011년 17헥타르의 추가 와인 재배지 확장으로 인해 현재 80헥타르에서 100% 리슬링 품종 만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약 7만8000케이스를 생산한다.

‘슐로스 폴라즈’는 ‘라인가우 플룻(Rheingau Flute)’이라 불리며 독일 다른 지역의 리슬링 와인과 차별화된 특유의 병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병목부터 레이블 위까지 세련되게 뻗은 음각 스프라이트 패턴이 특징이다. 일반 녹색병 보다 더 고가인 짙은 에메랄드 색을 사용하는데, 미적인 용도 외에 빛에 의한 산화를 방지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독특한 유리 마개는 코르크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위험 요소를 막아주는 탁월한 효과도 있다.

로마시대에 건축된 ‘슐로스 폴라즈’의 상징적인 성은 와인과 함께 음악회와 같은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돼 매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독일 라인가우 지역의 명소이기도 하다.

▶찰떡궁합 음식은 ‘해초비빔밥’

리슬링 품종의 ‘슐로스 폴라즈 카비넷’은 모던한 한식과 궁합이 좋다. 한식은 대체로 장을 베이스로 해 스파이시하거나 짭조름한 음식이 많다. 이때 과일맛이 풍부하며 적절한 당도가 있는 리슬링 품종은 음식 간의 균형을 잡아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마늘이나 생강 등이 더해진 스파이시함에 파인애플, 살구 등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미감의 강약을 조절해준다.

한식 가운데서도 특히 김, 미역, 파래, 톳 등을 매콤새콤한 초장에 버무려먹는 해초비빔밥은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린다. 라인가우 지역의 리슬링은 지리적으로 마인(Main)강과 라인(Rhein)강이 접해 있어 신선한 산도와 섬세한 미네랄리티를 자랑한다. 이 점이 해초류의 신선한 풍미를 극대화시켜 주며 입 안에서 해초류와 와인을 어우러져 상쾌한 미감을 부여한다. 리슬링 특유의 달달함은 초고추장의 매콤한 피니쉬를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 끝까지 맛있는 식사를 완성시킨다.

다만, 주의할 점은 리슬링이 한식에 대체로 잘 어울린다고 해도 지나치게 강렬한 양념은 미각을 둔화시키므로,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 양념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금양인터내셔날]

▶ 슐로스폴라즈 카비넷

○원산지 : 독일, 라인가우
○포도 품종 : 리슬링 100%
○알코올 도수 : 9.5%
○적정 음용온도 : 8도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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