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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시장 눈독들이는 中에 정부는 환영, 기업은 시큰둥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23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하며 이란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이란에서는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강화에 대해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 등 국가적 차원에서는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기업 등 민간 영역은 시큰둥하다.

25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진 중국은 인구 8000만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북경대학교의 자 다오지옹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이란 경제라는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해 호의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russia-insider.com]

이란 정부도 호의적이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1년 대(對)이란 제재 이후 이란 원유 판매의 최대 고객이었다. 이와 관련해 핫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제재 기간 동안 이란을 도운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드 레자 하리리 이란ㆍ중국 경제공동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제재 조치가 해제된 만큼 이제는 관계 증진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년 300억달러~500억달러의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 이 중 상당량은 도로, 철도, 항공, 농업, 산업 등의 분야에서 중국이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과 은행 등 민간 영역의 반응은 다르다. FT에 따르면 이란 기업들은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올 수밖에 없을 당시 운송을 늦게 해주는 등 해를 끼쳤다며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내부의 양분된 분위기에 시 주석의 이란행이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시장 공략이라는 향후 목표를 위해 시 주석이 주의해야 할 것은 또 있다. 이란에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하는 만큼 양국에서 철저히 ‘균형의 외교’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사우디와 이란 관계가 외교 관계 단절에 이르는 등 최악으로 치달은 만큼 사우디에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호의적 태도를 보이면 이란과의 관계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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