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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내린 中 ‘바오치 시대’…“세계경제 또 한번 中 위험관리 능력에 모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세계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의 ‘바오치(保七ㆍ7%대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 25년 만이다.

이로써 중국경기 둔화 우려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실물지표는 예상 보다 더 못하다는 점이다. 중국발 경제위기 우려감에 ‘패닉’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던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재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전세계는 또 한번 중국 당국의 경제위기 관리 능력에 모험을 걸어야 할 판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67조670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6.9%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1990년 3.8% 이후 25년만에 7%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7.0%에도 못미친다.

지난해 1차산업 GDP 증가율은 3.9%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줄었고 2차산업 증가율은 1.3%포인트나 빠진 6.0%를 기록했다. 3차산업은 8.3%로 전년 증가율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서비스업 성장 중시 정책에 따라 3차 산업이 성장률을 견인했으나 목표치인 7% 성장에 실패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나 2009년 1분기(6.2%) 이후 거의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기둔화 추세가 분명해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6.9%)와 전분기 성장률(6.9%)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중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에도 못미친다.

지난해 분기별 GDP 증가율은 1분기 7.0%, 2분기 7.0%, 3분기 6.9%, 4분기 6.8%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의 작년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6.1% 늘어나 전망치와 일치했다.

중국의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액은 55조1590억 위안으로 명목상 전년보다 10.0% 증가했는데, 이는 전망치(10.2%)를 밑돈 것이다. 이 중 2차산업 투자액은 8.0%, 3차 산업 투자액은 10.6% 각각 늘어났다.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9조5979억 위안으로 명목상 1.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사회소비품 소매 판매액(소매판매)은 30조931억 위안으로 10.7% 증가해 전년 12.0% 증가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망치와 일치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4% 증가해 안정을 유지했으나 식품(2.3%), 의류(2.7%)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외무역 분야의 하락이 성장률을 잠식했다. 지난해 수출입 총액은 24조5849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0%나 급락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14조1357억 위안으로 1.8% 줄었고 수입은 10조4492억 위안으로 13.2%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3조6865억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다.

12월 말 현재 중국의 통화량((M2, 광의통화 기준) 잔액은 139조2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나 중국의 양적완화 수준을 가늠케 했다.

중국의 도시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1966위안으로 명목상 8.9% 높아졌는데 도시주민 소득은 8.2%, 농촌주민 소득은 8.9% 각각 늘어나며 도농 소득격차가 소폭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국민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된 가운데 경제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개편에서 성과를 거두고 신성장 동력에 대한 자본축적이 진척되면서 민생 수준이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어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투자, 소비,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아 중국 경기둔화 폭이 예상보다 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 중국 산업생산은 5.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시장 전망치(6.0%)와 전달 증가치(6.2%)보다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1.1%로 전망치(11.3%)를 하회했다. 이전치는 11.2% 였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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