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수명장애 등이 두통의 원인이다. 그런데 평소 먹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도 두통의 원인이다.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환자들은 즐겨 먹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과 음료수는 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일부 예민한 환자에게 아민, 단염소글루탐산염(MSG), 아질산염, 아스파탐,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과 음료수는 두통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자주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평소 섭취하는 음식물을 두통일지에 기록해 보면 섭취한 음식물과 두통과의 관련 여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티라민을 포함한 아민은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야기한다. 아민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은 치즈, 식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도, 콩, 파이앤플, 바나나, 시금치, 요구르트, 청어, 동물의 간과 콩팥 등이다.
MSG로 잘 알려져 있는 단염소글루탐산염(monosodium glutamate)은 음식의 향료성분으로, 섭취 시 일부 민감한 이들에게 두통, 발한, 흉부ㆍ안면ㆍ턱의 조임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주변 혈관에 미치는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한두통학회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MSG가 유해성이 없다고 발표했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무해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도 “이전 연구 논문에서는 MSG를 먹게 되면 두통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일부 민감한 환자들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질산염은 육류 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성분이다. 아질산염에 예민한 사람은 뇌 표면이나 안면, 두피부위의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유발한다. 섭취 후 30분 이내 관자놀이 부위에 박동성 통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아질산염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핫도그다. 이밖에 소시지, 베이컨, 훈제 생선, 캔 형태의 햄, 살라미 등이 있다.
최근 저당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스파탐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감미표인 아스파탐은 청량음료, 껌, 저칼로리성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커피는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이후에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야기한다. 대한두통학회는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권장한다. 2~3잔의 커피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4잔 이상이면 혈관확장 작용이 왕성해지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 함유돼 있다.
한편 6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혈당이 낮아지면 뇌로 혈당을 공급하는 혈관이 보상적으로 뇌혈류를 빠르게 하기 위해 수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유발된다.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자기 전 우유 한잔, 치즈 1~2장은 수면 중 과도한 혈당저하로 인한 아침 두통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