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익스피어판 중국경제 비극?…경제성장률 반토막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중국경제는 한편의 세익스피어 비극과 같다. 관객 누구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이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조연들(비용)이 연극에 참여할 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결론으로 가는 과정은 고되기만 하고, 관객의 몰입도는 ‘두려움’과 ‘불확신’으로 가득찬다. 이게 지금 중국경제의 현실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도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닮아가고 있는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로 도배될 전망이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6IB)들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대에 불과하다. 지난 30여년간 10% 내외의 성장을 해온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사실상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7%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작년에 비해서도 한참 둔화된 속도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중국의 실제 경제수치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수치보다 통상 1~2%포인트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중국경제 성장률이 2~3%에 불과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조연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경제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뿐이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경제성장률 2%대도 가능=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6.5%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평균 6.3%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몇년간 계속해서 중국경제의 비극이 계속될 수 있다는 셈이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전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8%, 내년에는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바클레이즈는 올해는 6.0%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5.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의 방코 빌바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2%, 내년에는 5.8%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BMI리서치도 올해 6.3%, 내년 5.9%를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2~3분기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무라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부터, 바클레이즈는 3분기부터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


더 큰 문제는 중국 정부의 통계조작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9%로 발표되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시장전문가들을 인용, 실제로는 성장률이 발표된 수치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바클레이즈와 노무라 등 리서치업체와 연구기관 6곳의 자체분석 결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최저 2.9%에서 최고 6.6%로 추산됐다고 작년 11월 집계한 바 있다.

영국의 경제정보 및 컨설팅업체 월드이코노믹스(WE)에 따르면 세계 154개국 GDP 통계 신뢰도에서 중국은 63위로 경제규모에 비해 그리 믿지 못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벼랑끝 위태로운 세계경제=올 들어 국제금융 시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빠른 폭락, 깊은 폭락’을 맛봤다. 중국 경제둔화와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시선은 거의 패닉에 가까울 정도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 치우라고 조언한다. 안전한 것은 미국 국채뿐이 없다는 비관적인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게다가 과잉투자와 과도한 부채는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게다가 세계경제는 이미 중국 정부가 현재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믿음도 버렸다.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잘못된 타이밍, 잘못된 방법’으로 이뤄짐으로써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만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판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3년래 처음으로 20달러대로 주저앉은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종의 시리즈인 셈이다. 중국 경제둔화는 원유 등 원자재의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시달리고 있는 원유시장엔 이만한 핵폭탄급 소식도 없다.

슈로더의 이머징 마켓 이코노미스트 크렉 보햄은 “현재 시장에서 보여지는 불확신은 중국과 유가 두 개 요인으로 모아진다”며 “하지만 어느 누구도 중국과 유가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