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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연기금 日 공적연금, 주식 직접 투자 등 추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이 직접 개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추진한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정부의 압력 우려 등으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하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일본 후생성은 GPIF가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도록 법률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1조1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GPIF는 현재 외부 기관에 위탁해 주식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올봄에 개정안을 제출하면 연말께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같은 개정안을 지지하고 있다.



미즈노 히로미치 GPI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직접 주식을 거래하면 펀드매니저뿐만아니라 기업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경제에도 더욱 기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GPIF가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서면 외부 기관에 맡겼을 때 위탁 수수료 등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GPIF를 통해 시장을 왜곡하거나, 기업에 정치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GPIF의 자문을 맡았던 오바타 세키 게이오 경영대 부교수는 “이론적으로는 GPIF가 직접 주식 거래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만, 아직 일본은 자산 관리에 있어서 성숙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개입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GPIF는 2015년 9월 30일 기준 자산의 43%를 일본 및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의 약 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GPIF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특정 기업의 보유 지분 한도를 5%로 제한하거나,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편 일본 후생성은 주식 외에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규정상 GPIF는 부동산, 인프라, 프라이빗에쿼티 등에 투자를 할 수 없다.

미즈노 CIO는 “규정때문에 유럽의 공항이나 런던의 고급부동산 등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GPIF가 보다 다양한 곳에 투자할 수 있다면 일본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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