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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할증료 0원’이라고?...항공권 값은 유가 74달러 때 그대로
[헤럴드경제]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대로 떨어지고 유류할증료도 6개월째 0원이지만 체감 항공권 가격은 크게 떨어진 게 없다. 항공사들이 항공권 값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운임(공시운임)을 유가가 배럴당 74달러 때인 수준에서 단 한푼도 깎이지 않아서다. 시장 1위 대한항공은 지난 해 주로 연료비 절감에 힘입어 이익이 두 배 가량 급증했다.

국제선 항공권 기본운임은 취항하는 국가와 항공협정에 따라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신고제와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인가제로나뉜다. 미주, 유럽, 대양주 등은 대부분 신고제이고, 중국과 동남아 등 일부만 인가제이다.

[사진=게티이미지]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지막으로 국제선 기본운임을 인상한 것은 2010년 8월1일이다. 당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약 74달러다.

대한항공은 당시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 인상률과 고객 편의 제고를위한 항공기 개조 등의 투자 비용을 이유로 한국발 미주·유럽·대양주 노선 가격을 5∼10% 올렸다.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뉴욕은 왕복 476만9000원, 파리 348만8500원 등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현재까지 5년6개월간 국제선 기본운임을 동결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오르자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항공권 가격을 인상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본운임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가는 내렸지만 인건비 등 나머지 모든 운영비는 오르고 있고, 특히 앞으로 유가가 오른다 해서 곧바로 운임을 올릴 수 없기에 지금 당장 기본운임인하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기본운임을 내리지 않는 데 대해 “고유가 때 항공요금을 올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화가 잦은 유류비를 그때그때 항공요금에 반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운임은 운항거리, 출발지 국가의 사회·경제적 수준, 탑승률, 예상 수요, 관련국의 항공정책, 계절적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유가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항공사들은 기본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격 최고치 상한선일 뿐, 최성수기이거나 당장 출발하는 항공권을 끊지 않는 한 기본운임대로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 18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다음날 서울에서 뉴욕에 갔다가 다음주 돌아오는 일정으로 이코노미석을 끊으면 왕복 운임 200만원에 세금과 수수료 10만3800원, 유류할증료 0원 등 총액은 210만3800원이다. 여행사 등에서 예약했다면 100만원 안팎으로도 가능하다.

문제는 유가변화에 따른 항공권 가격조절 기능을 하는 유류할증료가 지난 해 9월부터 9개월째 0원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유가(두바이 현물)는 그 새 다시 배럴당 48달러에서20달러 중반대로 거의 반토막이 난 점이다.

대한항공은 저유가 효과와 항공시장 활성화 등으로 작년 1∼3분기 누적해서 4589억원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을 기록해 2014년 동기간 영업이익 2205억원보다 두배 이상 이윤이 늘었다. 연료유류비 감소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2348억원(-8%)이나 줄어든 것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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