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얀마, 동남아 진출 은행에 ‘기회의 땅’ 될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굳게 걸어 잠갔던 금융시장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는데다, 아직 시장 발전 수준이 낮아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1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CBM)은 지난해 외국계 은행 9곳에 은행업 본인가를 부여했다.

미얀마 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은행업 라이센스를 내준 것은 1963년 이후 52년 만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3개 은행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가 2개로 뒤를 이었다. 중국,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각각 1개 은행이 신규 인가를 따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ㆍCBM


한국에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줄을 섰지만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만 CBM은 금융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올해에도 외국계 은행에 은행업 인가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CBM은 지난달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면서 작년 라이센스를 취득한 은행의 소속 국가에서는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어 주목된다. 또 인접국이나 중요 교역국 소속 은행에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교역 상황과 인접성 등을 감안하면 한국 은행들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미얀마 10대 교역국 가운데 은행 라이센스가 없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 미국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때문에 신한ㆍ국민ㆍ기업뿐 아니라, 미얀마 현지에서 소액대출사업을 시작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이 올해 은행업 라이센스 신청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의 미얀마 러시 배경은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미얀마는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 중국ㆍ인도 등 거대 시장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미얀마 경제주체들의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매우 낮다는 점도 높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융기관에 계좌를 보유한 성인 및 중소기업 비율은 각각 5%, 17%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약 80%는 개인 저축 및 개인 간 대출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석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국계 은행에 대한 영업 제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가 확대되고, 현지의 낮은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개선될수록 국내 은행에는 영업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