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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두통의 날 ①] “아이고 골치야” …두통은 왜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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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성 두통ㆍ편두통, 10명중 9명은 경험
- 대한두통학회, 23일 두통의날 선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두통’은 일생 동안 여자의 99%, 남자의 94%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같은 일차성 두통이 전체 두통의 약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약 10%는 뇌종양, 뇌출혈 등에 따른 이차성 두통이다.

[사진출처=123RF]

 
두통은 왜 생길까=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머리 아픔을 느끼는 것은 두피의 혈관과 근육 그리고 얼굴, 목, 코, 입, 귀의 신경, 두개골(머리뼈) 속 혈관, 뇌를 감싸는 막의 통증 때문이다. 

두통은 흔한 질병이지만 잘 낫지 않아 만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이거나 뇌암, 뇌염, 외상 등을 알려주는 신호일 때도 있어 가벼이 넘겨서는 안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전체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신체적 피로, 스트레스, 경추이상으로 인한 두피, 목, 안면 근육의 수축으로 유발된다. 기간은 수시간 내지 수일로 불규칙하며 빈도는 매일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 오후에 심하며 주말에는 좋아진다. 뚜렷한 신체이상은 없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치료, 운동 등을 통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근육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시야 깨지는 편두통, 전조증상 시 약제로 완화=편두통 또한 흔한 두통 중 하나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 맥박이 뛰는 듯이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머리 한쪽에 나타나며,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된다. 전형적 편두통은 두통 발생 전 시각ㆍ감각성, 운동성 전조증 등을 보이는데 시각증세가 많다. 눈에서 물이 번쩍거리며 물체가 지그재그로 보이고 중심시야 결손 등이 나타난다.

일반 편두통은 전조증세 없이 발생한다. 기간은 대개 2~48시간, 빈도는 주당 2회 미만이다. 과도한 음주, 초콜렛, 치즈,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이다. 여성은 월경 전 또는 피임약 복용, 스트레스, 신체적 피로, 심한 운동, 수면 부족으로 나타난다. 임신 중에는 대개 없어진다.

편두통은 금연, 절주, 초콜릿 섭취제한 등 유발요인 회피와 함께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 혈관확장제나 에스트로젠, 먹는 피임약 등이 두통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을 살펴봐야 한다. 오랫동안 식사를 거르는 일이나 불규칙한 수면습관, 커피, 담배를 끊음으로써 발생하는 금단현상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 사라진다.

그 외 고개를 특정한 위치에 두거나 목 회전 시 후두부나 목 뒤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인부성 두통, 지속시간이 3시간 이내로 짧고 한쪽 안면이 벌겋게 부어 오를 만큼 한쪽에만 오는 매우 심한 군집성 두통, 다른 질병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끊으면서도 생길 수 있는 약물유발성ㆍ금단성 두통 등이 있다.

만성두통은 3개월 이상 매일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두통이다. 대체로 만성긴장성 두통이거나 편두통이 오래돼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다.

서우근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만성 두통 환자는 약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거나 약물에 의한 유발성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며 “자가치료는 약물 오남용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험한 두통, 이럴 땐 꼭 병원을=갑자기 발생한 극심한 두통, 새로 경험한 심한 두통, 두통의 세기가 점차 심해지거나 팔다리 마비증세, 시력장애, 말이 어눌해질 때, 고열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질 때, 외상 후 두통이 생겼을 때는 응급상황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 돌로 머리를 맞은 듯이 느끼면서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서 교수는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며칠 이상 지속될 때,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으로 자주 고생할 때, 눈이나 귀의 통증이 동반될 때, 두통과 함께 성격변화가 나타날 때는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이 삶의 질을 해치는 질환이며,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이고 두통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23일을 ‘제 1회 두통의 날’로 지정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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