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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 향방 가를 中 GDP 보고서…5대 관전 포인트는?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은 온통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될 중국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중국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신호를 줄 경우 올 들어서만 7조달러를 공중에 날린 글로벌 금융시장은 더 깊은 패닉으로 빠져 들 수 있다. 반면, 예상보다 괜찮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나마 심리적 패닉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GDP 보고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5가지 수치다. 물가상승률과 국민들의 소득과 취업 상황, 중국의 경제 동력과 반대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분야, 부동산 투자 상황, 소매업 매출 지표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우선 살펴야 할 것은 물가 변동폭이다. 물가상승률이 낮을 경우 경제 성장 속도 또한 그만큼 둔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폭은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100을 곱한 GDP디플레이터로 알아보면 된다. GDP디플레이터 값이 기준연도에 비해 크게 높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부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9월까지 GDP디플레이터 값이 지지부진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보고서 발표 내용에 한층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될 경우 증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들의 소득 또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지표다. 가계의 부(富)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소비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GDP 보고서에서 1인당 가처분소득을 살펴보면 된다.

특히 중국민의 가처분소득은 여전히 크게 불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목도가 높다. 아직까지는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탓에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2014년 기준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미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만167위안(약 370만원)이었다. 액수는 적지만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도시 지역의 경우 같은 시기 1인당 가처분소득은 2만8844위안(약 529만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세 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본적으로 가처분소득 규모를 좌우하는 것이 취업 여부인 만큼 일자리 지표도 살펴야 한다. 중국 정부는 GDP 보고서 발표 시기에 노동 시장 보고서도 함께 발표한다. 지난해 중국 노동 시장에서는 13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중국 경제의 방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어떤 분야가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어떤 분야가 경제 둔화세를 심화시키는지 봐야 한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발표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NBS는 성장 분야인 금융업계를 포함해 농업, 공업, 교통, 숙박 등 주요 산업의 부가가치 현황에 대해서도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증시에서도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부동산 투자 현황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부동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면 금융시장 디폴트 위험이 높아져 중국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부동산 시장이 이전에 비해 침체기를 맞으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JP모건체이스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에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특히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소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매업 매출 지표도 주요 지표다. 지난해 소매업 매출이 호황기를 맞았던 만큼 19일 발표될 연간 소매업 매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매업 매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중국 증시 하락세를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중국 GDP 성장률이 다소 둔화는 됐지만 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다고 밝힌 리커창 중국 총리의 최근 발언 또한 이러한 지표들의 발표를 며칠 앞둔 시기에 나와 한층 주목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GDP는 작년에 7% 안팎, 다시 말해 7%에 거의 가깝게 성장했다”며 그럼에도 중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국이고 주요 경제지표 내용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눈이 중국의 GDP보고서와 경제 지표들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증시 폭락이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급폭락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2거래일 동안 거래가 중지된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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