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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자산관리해주는 시대 열린다…금융산업 게임체인저
로보어드바이저 규제 대폭 완화
고액자산가 전유물 자산관리서비스 문턱 낮춰
젊은층도 적극적 자산 운용 유도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 로봇이 내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정부가 오프라인에 한정돼 있던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규제를 과감히 풀어 온라인에서도 허용키로 하면서 우리 금융산업의 일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도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동으로 포트폴리오의 자문 및 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상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말한다. 단어 그대로 로봇이 연산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자산의 운용까지도 맡는 서비스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동안 자산관리서비스는 높은 투자자문료와, 최소 투자금액이 정해져 있어, 사실상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정부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통해 이 장벽을 깨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20~40대의 청장년층도 적극적인 자산관리에 나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자문업 규제 완화부터 서두르기로 했다.

현재는 투자자문업을 하려면 투자자문 전문가 ‘3명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인정받은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그램만 갖춘 경우에도 자문사를 설립할 수 있게 했다. 또 그동안에는 대면 자문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등을 통한 비대면 자문도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다.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준비된 질문(자산규모, 수입, 지출내역)에 따른 답변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로봇 프로그램에 따른 나만의 맞춤형 투자자문 상품들을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반 시민들은 낮은 수수료로 손쉽게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자산불리기’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다만, 금융감독 당국은 조악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갖고 자문사로 등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등록 단계에서 로보 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유효성과 전산 설비의 적정성 등을 두루 점검할 계획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로보 어드바이저를 지향하는 전문 자문사가 다수 진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사업을 전제로 하는 현행 자문업 규제 탓에 진정한 의미의 로보 어드바이저 출현이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대면 계약 체결이 의무화돼 지점이 없는 온라인 전문 회사 출현이 사실상 제한되는데 이 같은 규제를 풀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선진 금융 시장에서는 로보 어드바이저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상위 11개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자문사의 관리 자산은 190억 달러(약 23조원) 수준에 달했다.

정부는 이어 은행, 증권사 등 금융 상품 판매처가 전통적 자문사 외에도 독립투자자문사(IFA), 로보 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자문사와 제휴 관계를 구축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문 후 금융상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투자자가 자문사를 찾아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조언을 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이후 다시 증권사, 은행 등을 별도로 방문해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자문사에서 한번, 판매처에서 한번 총 두 번에 걸쳐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시간이 오래걸리고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원스톱 체계가 마련되면 판매처를 찾은 뒤 판매처와 제휴된 자문사에서 자문을 받은 뒤 바로 상품 구매까지 할 수 있게되 시간 및 비용절약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로보 어드바이저 도입 및 자문ㆍ판매 원스톱 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자세한 방안은 올해 1분기 중 발표할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발표 때 내놓을 방침이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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