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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하반기부터 정유시설 발주…건설사 해외시장에 ‘단비’
16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이란제재 해제로 건설사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로 가뜩이나 가물었던 해외 수주 시장에 단비가 내리는 셈이다.

이란발(發) 사업은 2010년 6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로 중단된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우선 재개될 전망이다. 이란 석유 매장량은 약 1570억달러로 세계 3위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가스 매장량도 세계 최대 규모여서 잠재 발주량은 매우 클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올 하반기 정유와 가스시설 개ㆍ보수 공사 첫 발주를 시작으로 석유ㆍ가스ㆍ석유화학 부문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건설사 이란 수주액 추이[자료=해외건설협회]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한국 건설사의 이란 수주액은 제재 확대 직전해인 2009년 24억9201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듬해 마이너스 1만6755달러로 곤두박질쳤고, 이후 10만~7억달러 수준으로 부진했다. 건설업계에선 해제 이후 이란 건설 발주는 향후 5년간 약 1800억~2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가스 709억달러, 석유 98억달러 등 약 877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란 지역 공사는 국내선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비중이 높다. 이들 업체들은 마침내 이뤄진 이란 제재 해제에 들뜬 분위기다. 특히 그간 제재 기간 중에도 중동의 대형 발주처인 이란과의 끈을 놓지 않았던 건설사들의 반색이 역력하다.

GS건설은 “이란과 카타르 해상 국경 중간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가스전이 있는데, 재제 해제시 주요 투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GS는 이란 파트너와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한국 업체로서, 파이낸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구도부터 EPC(설계ㆍ조달ㆍ시공)까지 수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이란 시장 재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제재 발효 이후에도 잔여 공사 마무리를 위해 현지에 지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 GS건설 관계자는 “테헤란 지사에 상주 인원 2명을 유지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오고 있으며, 본사 국외담당 임원들이 꾸준히 날아가서 관련 회사나 인사들을 만나왔다. 이제 빗장이 풀렸으니까 항만 도로 등 SOC 수주를 공개적으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2009년 수주한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제재 이후에도 테헤란 지사에 5명을 파견 근무시키고 있다. 이번 해제로 본사와 지사가 협업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대외적으로 공개를 꺼렸지만, 지사를 통해 이란 정부에 대응하고 정보 파악을 계속해 왔었다”며 “다시 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해 발주처와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2명인 상주해 있는 테헤란 연락사무소를 지수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이제 이란 밖에 없다.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08년 이후 폐쇄한 현지 지사를 시장 재진입을 위해 다시 설치하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하지만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와 이란과 사우디아리비아와의 국교 단절로 불안감도 상존해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국 지역2실장은 “신규 수주 기대보단 저유가 우려가 더 클 것이다”며 “한국 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주변 국가 수주를 많이 늘려와서 사우디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단기적으로는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쌍용건설 관계자 역시 “우리 건설사가 인프라 건설에 강점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하고 저유가 문제가 있어 시장이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팀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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