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인 여성 A씨는 125달러를 들여 머리를 자르고, 215달러를 쓰며 예전부터 눈여겨 봐 왔던 색으로 염색을 했다. 눈썹을 다듬기 위해 25달러를 지불했고 속눈썹 연장에 140달러를 썼다. 화장에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는 탓에 45달러를 주고 산 자외선차단제만 바른 뒤 출근길에 나섰다. 20~600달러를 넘나드는 박피는 고민중이다. A씨가 이 만큼 꾸미기까지 들인 돈은 550달러(약 66만원)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항목별 가격에 입각해 꾸며 본 사례다.

서울에 사는 한국인 여성 B씨는 대학가의 한 미용실에서 2만5000원에 머리를 자른 후 21만원을 주고 탈색과 염색을 했다. 길에 있던 한 전문점에서 2만원을 주고 눈썹을 정리하고, 3만5000원을 내고 속눈썹도 연장했다.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라 고민 끝에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에서 7만원짜리 제품을 골랐다. B씨가 이렇게 쓴 돈은 36만원. 대학가의 미용 서비스 가격과 인기 화장품 브랜드의 가격을 참고해 재구성한 사례다.

[자료=WSJ/Freepik]

이처럼 국가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사기 위한 비용은 수 십, 수 백만원씩 드는 것이 보통이다. 심지어 A씨와 B씨의 사례에는 색조 화장이나 바디용품 등 수많은 선택지가 빠져 있다. 이러한 제품 역시 한 두 가지만 사도 10만원을 훌쩍 넘어가기 십상이다.

WSJ에 따르면 30대 여성 크리스티 케예스씨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에만 1년에 1080달러(약 130만원)을 쓴다. 세럼, 헤어 스타일링젤 등 여타 뷰티 제품에 사용하는 금액도 2000달러(약 241만원)이다. 얼굴 마사지에는 1년에 800달러(약 96만원)을 쓴다. 이 항목들만 더해도 약 470만원에 이른다.

27세 한국인 여성 윤모씨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에는 관심이 없지만 아이섀도우, 블러셔 등 색조 화장품에는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편이다. 섀도우는 백화점 입점 수입 브랜드를 이용할 경우 3만2000원~3만4000원선에서 구입한다. 일명 로드샵에서는 3500~5000원 선이다. 블러셔 가격도 비슷하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립 제품은 4만2000원에 구입했다. 이렇게 쓰는 돈이 1년에 25~30만원선이다. 스킨, 로션, 바디오일 등 여타 뷰티 제품에 쓰는 액수 또한 30만원 이상이다. 비교적 저렴한 곳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는다고 하는데도 연간 약 150만원을 쓴다. 윤 씨가 얼굴에만 들이는 비용이 연간 200만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자료=https://jolieasie.wordpress.com]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고급 기초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높은 연령층에서는 아름다움을 위한 비용이 한층 더 뛴다. 일명 ‘동안 크림’이라 불리며 해외와 한국 모두에서 인기 있는 한 크림은 국내에서 30㎖에 21만원, 60㎖에 37만원 이상이다.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로션, 에센스, 크림 등으로 구성된 기초세트가 40만원을 넘어선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요가 등 건강을 위해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WSJ에 따르면 스테파니 미첼스씨는 약 1년간 스킨, 로션 등을 제외하고 동안 크림에 쓰는 비용만 620달러(약 75만원)다. 2년에 한 번 IPL 필링을 받아 연간 평균 드는 비용이 375달러(약 45만원)다. 얼굴 마사지에는 750달러(약 90만원)가량이 든다. 요가와 심장 강화 운동 등 건강 증진을 위해 쓰는 비용이 3900달러(약 470만원)가량이다. 배우가 직업인 만큼 미용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53세 한국인 여성 이모씨의 경우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안티에이징 기능성 크림에 1년에 약 34만원을 쓴다. 세 차례 연달아 받았던 프락셀과 재생 관리에는 약 100만원을 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얼굴 마사지, 팔 마사지에는 약 210만원이 든다. 꾸준히 다니는 요가 강습에서는 1년에 96만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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